대두증·운동 능력 상실로 병원 방문
CT 결과 ‘태아’가 뇌 짓눌러 수두증
![대두증을 앓고 있던 갓난아이의 두개골에서 ‘쌍둥이 태아’가 발견됐다. ‘데일리스타’ 트위터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3/10/SSC_20230310202432_O2.jpg)
![대두증을 앓고 있던 갓난아이의 두개골에서 ‘쌍둥이 태아’가 발견됐다. ‘데일리스타’ 트위터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3/10/SSC_20230310202432.jpg)
대두증을 앓고 있던 갓난아이의 두개골에서 ‘쌍둥이 태아’가 발견됐다. ‘데일리스타’ 트위터 캡처
영국 데일리스타는 10일(한국시간) 중국의 한 대학 병원 의사들이 1세 아이의 두개골 안에서 일란성 쌍둥이의 태아를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아기는 대두증과 운동 능력 상실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평균보다 머리가 큰 아기에게 종양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고, 즉시 CT(컴퓨터 단층 촬영)를 찍었다.
하지만 의료진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아이 두개골에서 태아가 발견된 것이다.
태아는 두개골 안에서 혈관을 공유하며 뇌를 짓누르고 있었다. 그 때문에 아이는 뇌 일부분에 척수액이 고이는 증상을 보였다. 태아는 연결된 혈관으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 뼈와 팔, 손까지 발달한 상태였다.
![아기 이미지(위 기사와 관련 없음). 픽사베이](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3/10/SSC_20230310202433_O2.jpg)
![아기 이미지(위 기사와 관련 없음). 픽사베이](https://img.seoul.co.kr//img/upload/2023/03/10/SSC_20230310202433.jpg)
아기 이미지(위 기사와 관련 없음). 픽사베이
의료진은 세포 분열 과정에서 미처 분리되지 않은 부분이 ‘숙주 태아’의 전뇌로 발달했을 것으로 봤다.
숙주 태아는 정상적으로 수정된 태아에 기생해서 자라며 단독으로는 생존할 수 없기에 ‘태아 속 태아’라고 불리기도 한다.
쌍생아 소실은 임신 10-15주 사이에 수태된 쌍둥이 중 하나가 임산부나 다른 쌍둥이에 흡수되어 유산하는 것으로, 완전히 흡수돼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사례처럼 태아 상태로 남거나, 신체 일부가 섞이기도 한다.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발생률은 50만분의 1로 매우 드물다.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사례는 약 200건이다. 일반적으로 유아기에 많이 발견되지만, 성인에게서도 극소수 사례가 있다.
한편 의료진은 현재 수술을 받은 아이의 예후를 살피고 있으며, 장기 후유증이 남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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