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된 먹구름과 개구리/나효주 글·그림/숨쉬는책공장/42쪽/1만 2000원
옛날 아주 먼 옛날 몽실몽실하고 새카만 먹구름이 있었다. 먹구름은 친구를 사귀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았다. 해는 먹구름이 새카매서 무섭다며 피했고, 달은 자신의 빛을 가린다며 싫어했고, 별은 먹구름이 비바람을 몰고 다닌다며 반기지 않았다. 먹구름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다가 문득 아래를 내려다봤다. “그래. 저기 가면 친구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먹구름은 숲 쪽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숲 속 동물들도 먹구름이 다가오자 “얼른 집으로 가자”며 황급히 달아났다. “왜 다들 나를 피하는 거야!” 화가 난 먹구름은 거센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여러 날이 지나도 비가 그치지 않자 숲 속 동물들은 근심에 빠졌다.
어느 날 빗소리를 듣고 돌 틈에서 잠을 자고 있던 개구리가 눈을 떴다. “쪼르륵쪼르륵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네. 찰바당찰바당 오늘은 수영하기 좋은 날이네.” 개구리는 물속을 헤엄치며 노래를 불렀다. 며칠이 지나도 비가 그치지 않자 개구리는 의문이 들었다. “왜 비가 계속 내리지?” “그건 다 먹구름 때문이야.” 숲 속 동물들이 말했다. 개구리는 먹구름과 얘기를 해봐야겠다며 먹구름이 있는 산꼭대기로 향했다. 과연 먹구름은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아이들은 서로 쉽게 친구가 되기도 하지만 마음과 달리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친구는 어떻게 사귀어야 할까. 친구를 사귀고 싶은 먹구름이 친구를 사귀어 나가는 과정에서 그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친구란 무엇인지, 친구와 진정한 우정을 쌓아 나가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되새겨보게 한다. 지난해 한국안데르센상 출판미술부문 대상을 받았다. 유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옛날 아주 먼 옛날 몽실몽실하고 새카만 먹구름이 있었다. 먹구름은 친구를 사귀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았다. 해는 먹구름이 새카매서 무섭다며 피했고, 달은 자신의 빛을 가린다며 싫어했고, 별은 먹구름이 비바람을 몰고 다닌다며 반기지 않았다. 먹구름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다가 문득 아래를 내려다봤다. “그래. 저기 가면 친구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먹구름은 숲 쪽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숲 속 동물들도 먹구름이 다가오자 “얼른 집으로 가자”며 황급히 달아났다. “왜 다들 나를 피하는 거야!” 화가 난 먹구름은 거센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여러 날이 지나도 비가 그치지 않자 숲 속 동물들은 근심에 빠졌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5-11-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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