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책속 이미지] 볕 좋은 날, 책 널기 딱 좋은 날이네

[그 책속 이미지] 볕 좋은 날, 책 널기 딱 좋은 날이네

최여경 기자
최여경 기자
입력 2020-09-03 17:36
업데이트 2020-09-04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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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너는 날/김주현 지음/강현선 그림/사계절/36쪽/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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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 한옥 마당에 깐 자리 위, 책 낱장들이 차곡차곡 올라 앉았다. 그릇, 접시, 가마솥까지 잔뜩 부엌 밖을 나왔다. 빨랫줄에 걸린 이불과 옷가지는 햇볕에 바싹 말랐을 터. 쨍한 햇빛 하나 보이질 않는데도 보송보송한 느낌이 전해 온다.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이 지겨워서였나. 책을 들자마자 단숨에 끝장까지 다다랐다. 조상들이 눅눅한 여름 끝자락, 볕 좋은 날에 책이나 옷가지를 말린 ‘쇄서포의’가 책장마다 펼쳐진다. 양반집, 가난한 선비집, 초가집, 풍경도 다양하다. 무심히 슥슥 그린 듯한데 또 자세히 보면 사대부 정자관이나 처마 밑 메주 등 디테일이 살아 있다. 산뜻한 색상과 섬세한 붓질로 장식한 그림에 마음이 기분 좋게 뽀송해진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2020-09-0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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