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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갈 것 없어요…우리 동네 자연과 노는 방법만 수백가지랍니다”

“멀리 갈 것 없어요…우리 동네 자연과 노는 방법만 수백가지랍니다”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3-11-23 11:11
업데이트 2023-11-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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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마을 놀이터

붉나무(강우근·나은희) 지음·그림/보리/288쪽/2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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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동식물 580종과 함께 할 수 있는 자연놀이 415가지를 담은 ‘열두 달 마을 놀이터’의 단풍 놀이, 낙엽 놀이 편. 보리 제공
우리 마을 동식물 580종과 함께 할 수 있는 자연놀이 415가지를 담은 ‘열두 달 마을 놀이터’의 단풍 놀이, 낙엽 놀이 편.
보리 제공
꽃자루가 꼬부라지고 꼭 뒤로 꿀주머니가 달린 제비꽃은 두 송이를 엇갈려 걸 수 있다. 제비꽃 덕분에 아이들은 봄에 꿀주머니를 걸고 당기는 ‘꽃씨름’을 실컷 해볼 수 있다. ‘바랭이 우산’의 잔 이삭들은 아래로 당겨 잡아보자. 이 이삭들을 긴 이삭으로 묶어 위로 밀어올리면 정말 풀 이름처럼 앙증맞은 우산이 펼쳐진다. 뾰족뾰족 가시가 달린 도꼬마리나 도깨비바늘은 친구와 번갈아 가며 던져본다. 누가 더 많이 열매를 서로의 옷에 붙이는지 겨루다 보면 자꾸만 웃음이 터진다.

자연휴양림 등 이름난 곳을 찾아 굳이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 동네 화단에 옹기종기 피어 있는 풀꽃만 들여다봐도, 깊어진 계절에 나무가 우수수 떨군 낙엽만 주워들어도, 그 자체로 아이들에겐 귀한 놀이이자 공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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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동식물 580종과 함께 할 수 있는 자연놀이 415가지를 담은 ‘열두 달 마을 놀이터’의 봄 꽃놀이 편. 보리 제공
우리 마을 동식물 580종과 함께 할 수 있는 자연놀이 415가지를 담은 ‘열두 달 마을 놀이터’의 봄 꽃놀이 편.
보리 제공


서울 북한산 자락 마을에서 평생 살며 30여년간 아이들과 자연 놀이를 해온 ‘붉나무’ 강우근 작가가 마을에서 만나는 풀꽃 120여종, 나무 110여종, 땅속과 물속의 벌레 230여종, 새 40여종 등 동식물 580여종의 그림을 하나하나 세밀히 그리고 설명을 붙여 계절마다, 달마다 할 수 있는 놀이 415가지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어린 시절부터 아이를 키우는 어른이 되어서까지 평생 곁에 두고 보며 자연을 벗삼을 수 있는 ‘생태 교과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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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마을 놀이터’에 소개된 가을 텃밭에 핀 꽃으로 할 수 있는 놀이들. 보리 제공
‘열두 달 마을 놀이터’에 소개된 가을 텃밭에 핀 꽃으로 할 수 있는 놀이들.
보리 제공
책은 놀잇감이라고 해서 자연을 함부로 다루거나 허투로 생명을 앗아가지 않게 한다. 동식물의 이름과 특징을 하나하나 새겨가며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키워주는 것이다. 잡아서 살펴본 잠자리며 벌레는 자연의 품에 돌려보내고, 땅에 떨어진 감꽃이나 능소화, 밤 쭉정이 등을 가지고 놀도록 이끄는 식이다.

이번 주말엔 추위에 웅크리는 대신 저자가 귀띔해준 솔깃한 조언에 따라 아이 손을 잡고 나가보면 좋겠다. 잎이 다 진 겨울나무에도 겨울눈, 잎자국 등이 만들어낸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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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나무’ 강우근, 나은희 작가가 짓고 그린 ‘열두 달 마을 놀이터’ 표지. 보리 제공
‘붉나무’ 강우근, 나은희 작가가 짓고 그린 ‘열두 달 마을 놀이터’ 표지.
보리 제공


정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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