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신도들 “우린 원리주의 무장단체와 달라”

이슬람 신도들 “우린 원리주의 무장단체와 달라”

입력 2015-01-18 14:55
수정 2015-01-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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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탄생 축하 모임서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슬람성원 앞은 터번을 쓰고 수염을 길게 기른 이슬람 신도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이들 400여명은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고 써진 피켓 등을 들고 이슬람 성원을 출발해 근처 호텔까지 행진했다.

프랑스 파리의 ‘샤를리 에브도’ 테러 배후가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라는 의혹과 터키에서 실종된 한국인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슬람에 대해 악화된 한국내 여론 때문인지 축하해야 하는 기념일인데도 이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이슬람 신도들은 IS 등에 대한 질문에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그런 원리주의 무장단체와 다른 이슬람 신도들을 동일시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으로 귀화한 파키스탄 출신 왕창원(43)씨는 “IS는 이슬람에서 하지 말라는 살인이나 강제 개종과 같은 일을 하며 이슬람의 그 어떤 종파도 IS처럼 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며 “이슬람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이 나빠지는 것은 우리의 얘기를 직접 듣지 않고 IS 때문에 이슬람에 대해 오해하기 때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온 예멘 출신 바셈(24)씨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의 경우 프랑스가 한국과 달리 히잡도 못쓰게 하는 등 이슬람에 대해 배타적이여서 갈등이 생겼기 때문인 것 같다”며 “그렇지만 사람을 죽이는 IS는 무슬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귀화한 파키스탄 출신 최무빈(41)씨는 “이슬람인이든 비 이슬람인이든 절대 인간을 죽이지 말라는 내용이 꾸란에 있는데 그들은 사람을 죽였다”며 “프랑스 기자들이 아무리 나쁜 일을 했더라도 죽이는 것은 용납이 안 되고 IS는 진정한 이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슬람 신도들은 터키에 갔다가 지난 10일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된 한국인 김모(18)군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에 밀입국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해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씨는 “터키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 소년이 정말 IS로 갔다면 우려스러운 일이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시리아 출신 모하메드(24)씨는 “시리아에는 이미 IS대원이 너무 많다”며 “터키에서 실종된 한국인 소년이 시리아로 넘어갔다면 IS에 가담했을 확률이 높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에는 최소 15만명의 이슬람 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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