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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10대들 손수 조립한 비행기로 아프리카 대륙 종단 도전

남아공 10대들 손수 조립한 비행기로 아프리카 대륙 종단 도전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6-17 04:46
업데이트 2019-06-17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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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 워너(오른쪽)와 아그네스 키모겟스웨 시멜라가 손수 제작해 아프리카 대륙 종단에 나서는 비행기 조종석 안에서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BBC 홈페이지 캡처
메간 워너(오른쪽)와 아그네스 키모겟스웨 시멜라가 손수 제작해 아프리카 대륙 종단에 나서는 비행기 조종석 안에서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BBC 홈페이지 캡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10대 청소년들이 손수 제작한 비행기로 케이프타운을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까지 이르는 여정에 올라 첫 번째 기착지인 나미비아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영국 BBC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메간 워너(17)가 조종하고 지원 팀의 아그네스 키모겟스웨 시멜라(15)가 조수석에 앉은 4인승 슬링 4 비행기가 6시간 30분을 비행해 나미비아의 해안 도시 루더리츠에 안전하게 도착, 첫 발을 무난히 뗀 것이다. 앞으로 이들의 비행기는 짐바브웨, 말라위, 탄자니아, 케냐,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를 거쳐 카이로에 닿게 된다. 돌아오는 길은 경로를 약간 바꿔 우간다, 르완다, 잠비아, 보츠와나 등을 거치게 된다.

6주 동안 1만 2000㎞를 비행해야 하며 프로 파일럿이 동승한 같은 기종의 비행기가 함께 비행하며 기술적 조언이나 용기를 북돋는 말들을 들려주게 된다.
20명의 남아공 학생들이 아프리카 대륙 종단에 나설 비행기 조립에 몰두하고 있다. 엔진과 항공전자 분야는 전문가 손에 맡겼지만 나머지는 모두 손수 조립했다. BBC 홈페이지 캡처
20명의 남아공 학생들이 아프리카 대륙 종단에 나설 비행기 조립에 몰두하고 있다. 엔진과 항공전자 분야는 전문가 손에 맡겼지만 나머지는 모두 손수 조립했다.
BBC 홈페이지 캡처
비행기 제작에는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남아공 학생 20명이 매달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작한 것이 아니라 에어플레인 팩토리란 남아공 회사가 만든 킷을 3주 동안 조립했다. 파일럿 앤드 유(U) 드림 글로벌이란 이름의 프로젝트를 처음 입안한 워너는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일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아프리카 대륙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시멜라는 “비행기를 보고 있으면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우리가 해낸 일이 믿기지 않는다. 내 아기처럼 여겨지며 소중하기만 하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공식 출발에 앞서 요하네스버그에서 케이프타운까지 시운전을 해본 그녀는 “너무 순탄하게 날았고 경관은 숨이 막힐 듯했다”고 털어놓았다.

메간이 처음 프로젝트 구상을 밝힌 뒤 1000명 이상이 동참하겠다고 나섰는데 이 가운데 20명으로 추렸다. 조종사 면허를 갖고 있는 이는 메간을 포함해 모두 여섯 명. 양쪽 날개에는 스폰서 로고와 함께 아프리카 지도를 새겨넣었다.

메간은 중간고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조종사 면허를 함께 따느라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으면서 10월 졸업 시험을 준비하며 아프리카 종단 비행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메간의 아버지 데스가 상업항공 조종사라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엔진과 항공전자 분야는 전문가들의 손에 맡겼지만 나머지는 모두 아이들이 해냈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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