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년 10개월 동안 외부강연만 303회… 1억 챙긴 개성공업지원재단 이사장

입력 : ㅣ 수정 : 2019-10-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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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향, 한 회 강의료 20만~60만원
이사장 승인 규정… ‘셀프결재’ 도마위
“개성공단 재개 위해 정보 전달” 해명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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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통일부 산하 기관인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의 김진향 이사장이 2017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10개월간 총 303회의 외부 강연을 통해 총 1억 16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이사장의 1회당 평균 강연료는 38만원으로, 적게는 20만원부터 많게는 60만원까지 받았지만, 강연 횟수가 많아 강연료 총액이 컸다. 재단 이사장 연봉은 1억 4000만원 정도다.

김 이사장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던 2018년에만 229회의 외부 강연을 했다. 강연이 가장 많은 시기는 10월로 37차례를 했고, 금요일인 10월 26일에는 광주시청, 김해시청, 부산양운고 등에서 하루 3회 강연을 하기도 했다. 재단 임직원은 외부 강연 시 이사장에게 신고를 해야 한다. 이 규정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셀프 신고’를 한 셈이다. 김 의원은 “대부분의 공공기관 임직원들은 외부 강연 시 감사실에 신고해야 하지만, 김 이사장의 경우에는 이사장 스스로 승인하고 보고받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소관 부처인 통일부가 관련 규정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했다.

통일부는 올해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의 남북협력기금 집행 실태 등 업무 전반에 대해 감사했지만 김 이사장의 외부 강연 등은 감사 대상이 아니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개성공단 투자 기업들의 경영난은 하루하루 가중되고 있다”며 “이 기업들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해야 하는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이 다수의 외부 강연을 통해 부수입만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닫혀 있는 개성공단을 열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게 국민을 상대로 개성공단의 평화적, 경제적 가치를 알리고 이를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때문에 정부, 국회, 학교들 상대로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은 정부가 북한 내 개성공업지구의 개발 및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재단으로, 100% 정부 예산으로 운영된다. 김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과 인사비서관을 지냈고, 2012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후보로 대구에 출마했지만 당선되지는 못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9-10-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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