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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픽 위해” 中 팬투표 광풍에 아이돌 육성 프로 강력 규제

“내 픽 위해” 中 팬투표 광풍에 아이돌 육성 프로 강력 규제

최선을 기자
입력 2021-08-04 14:35
업데이트 2021-08-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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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베껴 만든 중국 프로그램 ‘청춘유니’.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베껴 만든 중국 프로그램 ‘청춘유니’.
‘인기 지상주의’ 추구한다며 규제
“과도한 팬덤 단호히 배척” 지시
열혈 팬들 우유 27만개 버려 논란


중국에서 열혈 팬들이 아이돌 연습생에 투표하겠다며 멀쩡한 우유를 27만여개나 버려 논란이 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아이돌 육성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강력한 규제에 나섰다. ‘인기 지상주의’를 추구한다는 이유다.

4일 중국중앙방송(CCTV)은 국가광전총국이 최근 온라인 예능 프로그램 관리 강화에 대한 통지를 내렸다고 전했다.

CCTV에 따르면 광전총국은 투표 절차를 엄격히 관리하는 한편 과도한 팬덤과 지나친 예능화 등 부정적 경향과 인기 지상주의, 물질 만능주의 등 기형적 가치관을 단호히 배척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온라인 예능 제작과 방영에서 업체들이 책임지고 팬 문화를 바르게 이끌도록 요구했고, 댓글 알바나 악플러를 처리하도록 했다.
중국판 ‘짝퉁 프듀’의 극성 팬클럽이 복수투표권을 얻기 위해 우유 제품을 몽땅 사들인 뒤 투표권 코드가 인쇄된 뚜껑만 챙기고 멀쩡한 우유를 버리는 영상.  웨이보 캡처
중국판 ‘짝퉁 프듀’의 극성 팬클럽이 복수투표권을 얻기 위해 우유 제품을 몽땅 사들인 뒤 투표권 코드가 인쇄된 뚜껑만 챙기고 멀쩡한 우유를 버리는 영상.
웨이보 캡처
앞서 지난 5월 중국에서 한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의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연습생에게 투표하기 위해 우유를 27만여개나 버리는 일이 발생해 공분을 샀다.

당시 중국의 한 우유 회사는 아이돌 육성 예능 프로그램 ‘청춘유니3’과 협업한 제품을 출시해 우유 뚜껑에 있는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스캔하면 아이돌 연습생에게 투표할 수 있게 했다.

이에 팬들이 대거 몰려 우유를 대량으로 사서 내용물을 버리는 일까지 발생했다.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서는 우유를 상자째 쌓아놓고 뚜껑만 빼 내용물을 하수구에 모두 쏟아버리는 영상들이 퍼지며 “아까운 우유 가지고 뭐 하는 짓이냐”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시 예능프로 제작사인 아이치이의 프로듀서와 우유 회사는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공식 사과까지 했다. 중국의 사이버 감독기관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도 향후 팬들이 아이돌을 응원하기 위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경우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판 ‘짝퉁 프듀’의 극성 팬클럽이 복수투표권을 얻기 위해 우유 제품을 몽땅 사들인 뒤 투표권 코드가 인쇄된 뚜껑만 챙기고 멀쩡한 우유를 버리는 영상.  웨이보 캡처
중국판 ‘짝퉁 프듀’의 극성 팬클럽이 복수투표권을 얻기 위해 우유 제품을 몽땅 사들인 뒤 투표권 코드가 인쇄된 뚜껑만 챙기고 멀쩡한 우유를 버리는 영상.
웨이보 캡처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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