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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92공식 인정해야 협상 재개”

中 “대만, 92공식 인정해야 협상 재개”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02-06 17:37
업데이트 2023-02-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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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기’서도 기존 입장 고수...대만 국민당 부주석 8일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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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극대화된 지난해 8월 5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주변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군 군함에 승선한 군인이 망원경으로 대만을 바라보고 있다.  대만의 해안선과 산맥의 윤곽이 뚜렷하게 보일 만큼 가까운 곳에서 촬영됐다. 서울신문 DB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이 극대화된 지난해 8월 5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주변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군 군함에 승선한 군인이 망원경으로 대만을 바라보고 있다. 대만의 해안선과 산맥의 윤곽이 뚜렷하게 보일 만큼 가까운 곳에서 촬영됐다. 서울신문 DB
중국의 대만 정책 실무사령탑인 쑹타오 공산당 대만공작판공실·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은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한 ‘92공식’에 공감하면 당국 간 협상도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6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쑹 주임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2023년 대만기업 신춘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쑹 주임과 대만 기업인 간 첫 대면 대화 자리였다. 그의 발언은 중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지만, ‘집권 3기’ 시진핑 체제에서도 ‘대만 정책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92공식은 1992년 11월 민간기구인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가 홍콩에서 회담해 합의한 내용을 말한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되 구체적인 해석은 중국과 대만이 각자 알아서 하기로 한 것을 말한다. 당시 중국 당국은 ‘양안(중국과 대만)이 조국 통일에 노력한다’는 걸로 이해했지만, 대만 당국은 ‘대만이 중심이 된 통일 역시 가능하다’고 봐 시각차가 있었다.

그럼에도 92공식은 지금까지 양안 관계를 규정하는 핵심 단어가 됐다. 현재 중국 당국은 92공식에 따라 “‘중국’이라는 국가는 하나라다. 대만 총통은 ‘(중국의 일부인) 대만성의 지도자’일 뿐”이라며 국제사회에도 이를 수용하라고 주장한다. 야당인 대만 국민당은 전통적으로 92공식을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독립 성향인 민진당은 이를 거부하고 대만 독립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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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해협 도식도. Flanders Marine Institute 제공
대만해협 도식도. Flanders Marine Institute 제공
이런 상황에서 국민당의 샤리옌 부주석이 오는 8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샤 부주석은 방중 기간에 쑹 주임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이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군사훈련은 물론, 대만해협에서 무력 시위를 수개월째 이어오는 가운데 이번 방문이 친중 성향의 국민당 고위급 방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만에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구현한 ‘92 공식’에 공감하면 양안 협상도 재개할 수 있다는 쑹 주임의 발언에 샤 부주석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관심을 보인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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