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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골짜기 세대/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골짜기 세대/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안미현 기자
입력 2023-06-08 00:12
업데이트 2023-06-0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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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이하 남자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장안의 화제다. ‘광탈’(광속 탈락)할 것이라는 일각의 냉소를 딛고 대표팀은 보란 듯이 4강까지 올라갔다. 이들은 ‘골짜기 세대’라 불린다. 우뚝 솟은 봉우리 사이의 골짜기처럼 출발할 땐 존재감이 없었다. 빼어난 실력을 가진 것도, 화려한 스타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다.

골키퍼를 빼고는 대표팀 전원이 출전 기회를 얻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지만 더 시선이 간 것은 등번호 18번이 적힌 유니폼이었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할 때도, 승리 뒤 환호할 때도 어김없이 이 유니폼을 흔들며 함께했다. 유니폼 주인공은 온두라스와의 시합 중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한 박승호 선수다. 아르헨티나서 뛰는 선수나 한국서 TV로 응원하는 박 선수나 원팀이었다. 처음 한 번은 그러려니 했는데 이후로도 계속 ‘동반 출전’하는 모습에서 찐동료애가 느껴졌다. 누가 Z세대가 개인주의가 강하다고 했는가. 보편화의 편견을 다시 한번 경계하게 만드는 골짜기 세대다.
안미현 수석논설위원
2023-06-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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