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도 제때 못내는 경찰서가 있다는데 왜?

전기료도 제때 못내는 경찰서가 있다는데 왜?

입력 2015-08-20 10:07
수정 2015-08-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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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부경찰서 “건물 확장해 전력사용 급증에 예산은 그대로” 5차례 체납

일선 경찰서가 공공요금 예산이 부족해 1년 새 5차례나 전기 요금을 제때 내지 못한 곳이 있어 화제다.

청사 건물을 확장하거나 새로 지으면서 이전보다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었는데도 증액된 예산은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경찰서는 지난달 전기요금 650여만원을 미납했다.

앞서 2∼4월 3개월치 전기요금 5천900만원과 지난해 12월 요금 2천여만원도 제때 내지 못하다가 뒤늦게 납부했다. 한여름에 전기 요금을 체납하는 상황이 벌어진 뒤 과도한 전기 절약 방침이 내려지자 직원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부서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사무실 안이 오히려 바깥보다 더울 때도 있다”며 “30도가 넘는데도 사무실에 냉방이 안 될 때도 많다”고 토로했다.

서부서는 2012∼2013년 형사과 사무실을 확장하고 방법순찰대 소속 의경 숙소를 새로 지어 전기 사용량이 급격히 늘었지만 이에 따른 상급기관의 예산 증액은 미미해 전기요금을 체납했다는 입장이다.

또 분기별로 지급되는 예산을 직전 분기 미납한 전기요금을 내는데 쓰는 등 돌려막기 식으로 예산을 지출하다 보니 매달 미납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2011년 7월 서부서의 전기요금은 650만원이었다. 그러나 건물을 새로 지은 뒤인 올해 7월 전기요금은 1천270만원으로 배 가량 늘었다.

그러나 2011년 3분기 서부서의 공공요금 예산 1천200여만원과 비교해 올해 같은 분기 예산은 1천400만원으로 1.6%(200만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서부서는 인천지방경찰청에 추가 공공요금 예산을 요청할 계획이며 인천경찰청은 예산 내역을 검토 후 예산 배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인천경찰청은 보통 1년치 공공요금 예산을 경찰서 규모에 따라 배정하고 있다.

남동·남부·서부서가 6천여만원, 중부·부평·계양·연수·삼산서가 5천여만원, 강화서가 2천여만원 순이다.

인천경찰청은 인력이나 사무실 규모 등이 증가해 예산이 부족한 산하 9개 경찰서에 올해 5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예산을 처음부터 많이 편성하면 오히려 지출이 지나치게 많아질 수 있어 부족분만 나중에 메워주는 식으로 운용한다”며 “수시로 예산 현황을 확인해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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