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사 ‘이크’가 북한 말이었다고? 이젠 우리말

감탄사 ‘이크’가 북한 말이었다고? 이젠 우리말

입력 2015-10-01 10:27
수정 2015-10-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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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이크!’

몹시 놀라거나 뜻밖의 상황을 접했을 때 갑자기 나오는 소리 혹은 남을 슬쩍 추어주면서 비웃을 때 내는 소리를 의미하는 이 말은 우리에게 익숙한 감탄사지만, 사실 북한어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이크’는 ‘「1」→이키 01. 「2」 『북』 ‘이키01’의 북한어’라고 설명돼 있다.

그러나 ‘이크’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점을 고려해 이달부터 북한어에서 남한어로 돌리고 ‘이키’와 같은 뜻으로 풀이하도록 표준국어대사전이 수정됐다.

국립국어원은 1일 ‘이크’를 포함해 모두 22개의 표준국어대사전 정보 수정내용을 고시했다.

’남모르다’는 형용사에서 동사로 품사정보가 수정됐다.

지역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 거기에서 산출된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산’(용례: 한국산/국내산)은 지역 이외에 연도 뒤에도 붙을 수 있도록 뜻풀이가 수정됐다.

’슬다’는 ‘곰팡이가 생기다’라는 뜻에서 ‘곰팡이나 곤충의 알 따위가 생기다’로 뜻풀이가 바뀌었다.

’문어’(글에서 쓰는 말)는 ‘문자언어’, ‘구어’(일상적인 대화에서 쓰는 말)는 ‘음성언어’라는 뜻이 추가됐다.

’글발’은 ‘읽는 이로 하여금 그 글에 공감하거나 수긍하게 할 수 있는 글의 힘’, ‘당신’은 ‘문어체에서 상대편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라는 뜻풀이가 더해졌다.

물음을 나타내는 종결어미 ‘냐’는 주로 구어에 쓰이는 말로 문법 정보가 수정됐다.

’급’(’그에 준하는’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국문학자’, ‘끝부분’ ‘앞축’, ‘에서야’, ‘워낙에’는 표제어로 새로이 표준국어대사전에 들어갔다.

국어원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변화된 언어생활을 반영하고자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매 분기 수정내용을 발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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