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코미디언 출신 40대 대통령

과테말라 코미디언 출신 40대 대통령

입력 2015-10-26 14:14
수정 2015-10-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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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모랄레스 후보 72% 득표 당선... 정치권 부패사건으로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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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과테말라의 대통령 선거에서 TV 코미디언 출신의 야당 정치 신예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25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 개표가 70% 진행된 가운데 국민통합전선(FCN)당을 대표한 중도 성향의 지미 모랄레스(사진, 46) 후보가 72%를 득표하자 승리를 선언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결선에서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의 전 부인이자 좌파 성향의 야당인 국민희망연대(UNE)를 대표한 산드라 토레스(59) 후보는 27% 득표에 그친 뒤 패배를 시인했다.

현지 방송들은 모랄레스를 “대통령 당선자”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정치 풍자 쇼 등을 진행했던 코미디언과 전 퍼스트레이디 간의 대결로 관심이 쏠렸으나 과테말라 유권자들은 ‘풋내기 정치인’을 선택했다.

모랄레스는 오토 페레스 몰리나 대통령이 정부 관리 세관 뇌물 비리의 정점에 있다는 의혹 속에서 사임하고 법원에 출두하는 등 정국이 극도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지난달 치러진 1차 투표에서 23.29%를 득표했고 토레스는 19.75%를 얻어 함께 결선에 올랐다.

모랄레스는 선거 초반 ‘무명’에 불과했으나 정권 고위층이 연루된 부패 사건이 크게 불거지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10여 년간 방송에만 몸담았을 뿐 정치, 행정의 경험이 없는 모랄레스는 과테말라의 국민 통합과 아동 굶주림을 개선하기 위한 식량 안보, 교육의 질 개선, 국내총생산(GDP) 4% 성장 등을 국정 과제로 내세웠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모두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교사들이 제대로 교육 업무를 수행하는지 감시하기 위해 위성항법장치(GPS)를 지니도록 하겠다는 등 다소 비현실적인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모랄레스를 내세운 FCN당은 독재자 에프라인 리오스 몬트가 1980년대 초반 쿠데타로 집권할 당시 마야 원주민 학살을 지휘한 전직 군 장성 출신의 한 인물이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모랄레스는 FCN에 내전에 관여한 군부 출신 인사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모랄레스는 집권 여당의 절대적인 약세를 극복하고 과테말라의 정국 안정과 부정부패 청산 등을 위해 노련한 코미디언다운 기지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정치 분석가들은 조언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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