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90% “日 과거사 반성 안 해”…日 61% “韓 사죄 요구 이해 못해”
한국 국민 10명 중 9명은 일본이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은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사죄하지 않는다는 한국인의 인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느낀다.

한국 국민의 57.5%는 ‘일본이 전혀 반성과 사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32.2%는 ‘그다지 반성과 사죄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의 합계(89.7%)는 2012년 조사(94.1%) 때보다는 4.4% 포인트 낮고 2005년 조사(84.3%) 때보다는 5.4% 포인트 높은 것이다. 특이한 점은 30대는 96.1%가 일본이 사죄하지 않고 있다고 봤지만 60대 이상은 85.7%만 일본이 사죄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젊은 층이 오히려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태도에 높은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일본이 어느 정도 반성과 사죄를 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5.2%, 충분히 사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1.6%에 불과했다. 이는 일본에 대해 떠오르는 첫 이미지에 대한 답변과도 겹친다. 한국 국민의 27.0%는 일본과 관련해 ‘역사 왜곡’을 떠올렸고 24.9%는 ‘독도 문제’를 생각했다. ‘제국주의’(15.0%)와 ‘일본군 위안부’(11.1%), ‘시민의식’(6.7%), ‘인접한 나라’(4.6%), ‘선진국’(4.3%) 등이 뒤를 이었다. 2012년 조사에서는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복수 응답)으로 ‘독도 문제’(86.1%)가 많이 꼽혔지만 이번 조사에선 위안부 문제 등 ‘역사 인식 차이’가 82.2%로 독도 문제(73.4%)를 앞섰다.
일본인의 61.1%는 이러한 한국인들의 인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국인들이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사죄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답변은 3명 중 1명꼴인 32.8%에 불과했다. 일본 국민 역시 한·일 관계가 악화된 이유(복수 응답)로 위안부 문제 등의 역사 인식 차이를 83.7%로 가장 많이 꼽았고 독도 문제(82.5%)를 두 번째로 꼽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5-08-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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