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대륙에 녹색 혁명농업 한류 꽃 피었습니다
2009년 이탈리아 라퀼라. G8 확대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빈곤했던 시절의 식량위기를 극복한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그는 “내 아버지가 케냐에서 미국으로 유학 왔을 당시에 케냐는 한국보다 잘살았지만, 이후 케냐를 비롯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는 사이 한국은 부국(富國)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의 말처럼 ‘보릿고개’ 시절을 겪은 한국의 ‘녹색혁명’은 아프리카인들에게 가장 탐나는 발전 모델이 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이 검은 대륙에서 펼치는 농업기술 전수사업의 현장을 찾았다.농촌진흥청 케냐 KOPIA센터에서 우리나라 연구원들과 현지 농부들이 시험재배를 통해 수확한 무를 들어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박현출 농촌진흥청장이 케냐 KOPIA센터 직원들 과 경운기를 작동해 보고 있다.
국제축산연구소(ILRI)에서 고응규 농업연구사가 체계화된 수정란이식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케냐인들이 나이바샤 화훼 수출단지에서 재배되 고 있는 우리 품종의 장미를 둘러보고 있다.
KOPIA는 농촌진흥청이 아프리카를 비롯한 아시아·남미의 15개 개발도상국에서 농업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사업이다. 농촌진흥청 김현순 국외농업기술과장은 “한국의 씨감자와 고품질 쌀 생산기술은 물론 그린 빌리지 조성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진 연구원은 “전기·통신 등 기반시설도 부족하고, 열대성 질병과 문화적인 이질감이 있지만 우리가 선진 농업기술로 케냐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우리의 ‘소 번식기술’을 아프리카에 전파해 축산발전과 농가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제축산연구소(ILRI) 파견연구원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조창연 박사는 “과학적으로 체계화된 수정란이식기술을 케냐 현지에 적용,우유와 고기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빈곤 퇴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우리 품종의 옥수수를 들어 보이고 있는 케냐 KOPIA센터 직원들.
에티오피아 KOPIA센터 작물시험장에서 우리나라 연구원들이 현지인들에게 농약 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농촌진흥청 아프리카 농업원조의 현장 (케냐 코피아센터) 연구원들과 현지인들.
나이로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나이로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농촌진흥청 아프리카 농업원조의 현장 (케냐 코피아센터) 연구원들 현지인에게 농업기술 전수하고 있다.
나이로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나이로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농촌진흥청 아프리카 농업원조의 현장 (케냐 코피아센터) 연구원들과 현지인들.
나이로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나이로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농촌진흥청 아프리카 농업원조의 현장 (케냐 코피아센터) 연구원들과 현지인들이 작물 시험장에서 물주기를 하고 있다.
나이로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나이로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농촌진흥청 아프리카 농업원조의 현장 (케냐 코피아센터) 연구원들과 현지인들.
나이로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나이로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농촌진흥청 아프리카 농업원조의 현장 (케냐 코피아센터) 연구원들과 현지인들.
나이로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나이로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농촌진흥청 아프리카 농업원조의 현장. 케냐 현지인들의 전통 밭갈이 모습.
나이로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나이로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아프리카 유일의 6·25 참전국, 1인당 국민소득 300달러, 말라리아·에이즈·영양결핍 등으로 인한 영아사망률 세계 1위…. 아프리카 53개국 중 최빈국인 에티오피아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새로운 꽃’을 의미한다. 코피아센터 이신영 연구원은 “한국의 농업기술로 에티오피아에 ‘새로운 꽃’을 활짝 피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의 아프리카에 대한 농업원조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지원이다. 스스로 자국의 농업성장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해 재현하도록 하는 새로운 사업방식이다. 박현출 농촌진흥청장은 “단순한 자원 획득이나 서구와 같은 물질 중심 원조가 아닌, 식민지와 가난이라는 공감대 속에서 현지인들의 정신과 삶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며 “개도국 농민들의 소득을 증가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는 현재 한국의 앞선 농업기술과 경험에 목말라 하며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절대빈곤’이라는 우리의 역사와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 된 발전 경험이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 동질감과 함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지의 검은 대륙에서 ‘농업 한류’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글 사진 케냐 나이로비·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jongwon@seoul.co.kr
2012-08-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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