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후보 누가 될까
여야 각각의 대선후보를 묻는 질문에서 여권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응답이 50명 중 48명(96%)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재오 의원이 1명(2%), 무응답 1명(2%)이었다. 비박(비박근혜)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김문수 도지사와 정몽준 의원, 대선 경선 도전을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표를 얻지 못했다. 범보수 진영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총리도 마찬가지였다.여권은 비박 진영에서 완전국민경선제를 요구하며 한때 들썩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을 위기의 수렁에서 건져내고 4·11 총선에서 제1당을 지켜낸 ‘박근혜 대세론’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유권자층을 막론하고 여권에선 박근혜 전 위원장이 ‘가장 검증된 후보’라는 인식이 설문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표차는 꽉 막힌 의사소통 등 박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를 대체할 후보가 보이지 않는 여권 상황을 의미한다.
대조적으로 야권에선 다이내믹하게 등장한 주자들만큼이나 응답도 다양했다. 지난 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50표 중 15표(30%)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4표(28%)로 바짝 뒤쫓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1표(22%)로 3위로 밀렸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7표(14%),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1표(2%)를 얻었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조경태 의원은 표를 얻지 못했다. 무응답은 2표(4%)였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에 비해 경선 레이스 동참은 다소 늦었지만 ‘PK’(부산·경남)라는 지역적 지지기반, ‘이장 출신 도지사’라는 정치 역정 등 지지도 면에서 폭발력을 지닌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문 상임고문은 지난달 17일 대권 출사표를 던진 이후 지지율이 꾸준히 반등하는 추세를 등에 업었다. 친노 이미지가 강한 탓에 표 확장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지만 출마 선언 이후 권력 의지를 드러내며 강력한 리더십의 면모를 드러내려 애쓰고 있다.
이에 반해 안 원장은 대선과 관련해 아직 이렇다 할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며 야권 예상 대선후보 3위로 내려낮았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그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높지만 리더십 검증 등에서 여타 후보군에 비해 뒤처지는 모습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12-07-18 3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