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정책을 바꿔라] 한류, 진화하라

[한류정책을 바꿔라] 한류, 진화하라

입력 2012-07-18 00:00
업데이트 2012-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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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해외작품과 결합…콘텐츠 다양화, 대중음악-음원 유통제도 개선

지난 1월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 한류문화진흥단은 전통문화와 순수예술, 대중문화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추진하는 중장기적 방법론을 모색 중이다. 이를테면 K팝과 드라마의 해외 확산에 도움이 되도록 현지에서 한국어 교육을 하거나 전통문화와 다른 예술 양식을 융합하는 방안을 찾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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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제공
LG아트센터 제공


전통문화의 경우는 한국만의 독보적인 것이라 해외 무대에서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순수한 국악 양식만으로는 관심을 이어 가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명숙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는 “한국의 순수예술 양식을 기반으로 다른 이질적인 양식을 덧대 관심을 끌고 원형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는 역발상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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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늘휘무용단 제공
김명숙 늘휘무용단 제공
판소리를 예로 들면 “어떻게 저렇게 소리를 내는가.”라는 점에서 해외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 수는 있지만 판소리의 백미인 구수한 사투리나 고전적인 내용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문제점은 소리꾼 이자람이 판소리와 독일 극작가 브레히트의 작품을 접목해 만든 ‘사천가’와 ‘억척가’를 모델로 풀어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지난해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외국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판소리라는 장르로 지구상의 모든 여성이 가진 마그마와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는 평가였다. 이자람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를 판소리를 통해 들려준 것”이라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판소리로 보여줄 수 있는 것, 그게 우리의 힘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콘텐츠 개발이 전통문화 양식의 고민이라면 대중음악 분야에서는 “콘텐츠는 충분하니 이를 활용할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주장한다. 음원 수익 분배 문제만 봐도 그렇다. 유통사·통신사에 많은 수익이 돌아가고 실제로 노래를 만들고 부른 저작권자에게 터무니없이 적은 돈이 돌아가는 구조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현실적인 지원책도 수정해야 한다. “지원책을 보고도 아예 응모를 포기했다.”는 한 언더그라운드 가수는 “1억~2억원이라는 비용으로 앨범·뮤직비디오 제작, 방송·페스티벌 출연을 한 뒤 결과물까지 보고하라는 것은 현실감각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12-07-18 6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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