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ㆍ정책ㆍ정당 등 3대 개혁 관건..총선체제 전환
민주통합당이 15일 전당대회에서 선출하는 새 지도부는 당 안팎의 산적한 과제를 헤쳐나가야 하는 중책을 떠안고 있다.20년만에 총선과 대선이 겹친 정치의 해를 맞아 양대 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것이 최대 과제다.
일차 관문은 4ㆍ11 총선이다. 새 지도부는 주중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이달중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리는 등 발빠르게 총선 총력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상 총선기획단은 연말이나 1월초에 구성됐지만 야권 통합 탓에 준비가 많이 늦어졌다”며 “총선 준비만 해도 일정이 매우 빠듯하다”고 말했다.
당권주자들은 경선 과정에서 ‘공천혁명’, ‘공천혁신’을 강조했기 때문에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각종 악재로 민심이반이 심각한 한나라당이 뼈를 깎는 개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민주통합당 역시 무한 쇄신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공천 과정에서 물갈이론이 제기되면 당내에서 심각한 분란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아 지도부의 리더십이 중요한 시험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지도부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 연대를 추진할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통합이 아닌 후보단일화를 통한 선거연대에 방점을 두고 있어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의 양보 수위를 놓고 갈등이 불거질 소지도 다분하다.
한나라당의 정책 차별화를 위한 정책 쇄신도 중요한 과제다. 민주통합당이 지난 7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새 지도부의 역점 분야로 정책쇄신(44.6%), 야권연대 강화(15.9%), 인적쇄신(11.9%), 노동계층 대변(9.0%) 순으로 나올 만큼 정책 변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치가 높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야권 통합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요구를 수용해 정강ㆍ정책을 대폭 ‘좌클릭’한 상태여서 통합세력 간 정책 노선 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정당혁신도 새 지도부가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다. 민주통합당에 합류한 시민통합당 인사들은 시민참여정당을 표방하며 온ㆍ오프라인 정당 실현이라는 새로운 정당모형을 제시한 상태다.
이는 대의원과 당비당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오프라인 당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혁해 인터넷 상의 정책활동에 참여하는 이들도 정책당원으로 인정해 당의 외연을 넓히는 것이 골자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정책당원과 함께 전당대회, 총선, 대선 경선 과정에 참여할 시민 선거인단을 500만명 가량 확보해 대선 선거전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정당개혁을 지지층 확산의 계기로도 삼고 있다.
그러나 새 지도부가 각종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의 화학적 결합을 끌어내는 리더십 발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공천ㆍ정책ㆍ정당 개혁 추진 과정에서 통합 참여주체들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쇄신 동력을 잃고 사분오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미디어렙법, 론스타 국정조사 문제 등을 놓고 통합 주체 간 발생한 갈등에 비춰볼 때 화학적 결합은 지난한 과제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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