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돈봉투 사실땐 엄정처리”

민주 “돈봉투 사실땐 엄정처리”

입력 2012-01-21 00:00
수정 2012-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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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압수수색에 지도부 당혹

검찰이 민주통합당 경선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설 연휴를 앞둔 20일 오후 교육문화회관을 압수수색하자 민주당 측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그러면서도 수사 결과에 따라 당 차원에서 엄정하게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 민심 악영향 우려… 신속수사 요구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직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에서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한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며 당혹감을 표한 뒤 “설 연휴라서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당은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를 오래 끄는 것은 당으로서도 좋은 일이 아니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신속하게 밝힌 이유는 설 연휴를 앞두고 제기된 의혹이 설 민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우려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대전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돈 봉투 논란과 관련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대전시민과 충남도민에게 설 인사를 전하며 중산층을 위한 정책 실현을 약속했다. 돈 봉투 논란에 대한 섣부른 대응으로 문제가 커질까봐 말을 아끼는 듯한 인상이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지만 검찰 수사가 이뤄지자 민주당에서는 ‘차라리 잘됐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연초 불거진 돈 봉투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진상조사단을 꾸렸지만 빈약한 자체 조사로 ‘보여주기식 조사’라는 빈축만 샀기 때문이다.

●이용득·남윤인순 지명직 최고위원에

한편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과 남윤인순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를 각각 노동과 여성을 배려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선임했다. 또 전략홍보본부장에는 당 대변인을 역임한 우상호 전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참여연대 출신의 김기식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를 임명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2012-01-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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