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수도권ㆍ부산ㆍ충청 탄력..진보, 원대교섭단체 기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미칠 파급력이 총선을 앞두고 핵심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야권연대 협상 자체의 성적표에 대해서는 양당의 셈법이 다르지만,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양당 모두 기대감이 상당하다.
민주당은 최대 접전지로 상당수 지역이 득표율 5% 이내에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 지역에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부산ㆍ경남의 ‘낙동강 벨트’와 최근 접전지역으로 떠오르는 충청권 역시 야권연대가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야권연대 전략지역 가운데 자체 후보로 당선을 노려볼 수 있는 6곳 정도를 통합진보당에 넘겼지만, 야권연대로 이를 훌쩍 넘는 결과를 얻어낼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로 20석 이상인 원내교섭단체 구성 목표에 희망을 품게 됐다.
다만,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당내 유력 주자들이 출마하는 일부 수도권 지역과 경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다른 전략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를 얼마나 흡수할 지가 관건이다.
민주당의 한 전략통은 11일 “야권연대로 ‘MB 정부 심판’에 대한 각을 뚜렷하게 형성해 반(反) MB 정서의 부동층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야권이 과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7∼18일 실시될 양당 후보 간 경선 결과도 주목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민주당 이상범 전 북구청장과 김창현 전 동구청장이 맞대결을 펼치는 울산 북구다. 두 사람은 모두 민주노총 출신의 대표적인 노동계 인사여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호남의 경우 협상 초반 통합진보당 후보가 정당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총선까지 완주해도 좋다는 민주당의 제의에 따라 전략지역인 광주 서을을 제외하고 야권연대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이 현역인 전남 순천은 지역 자체적으로 경선에 합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협상 자체의 양당 득실을 따질 경우 관심의 초점이던 전략지역 및 경선지역에서 민주당이 통합진보당에 상당히 양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협상 막판 통합진보당이 강력하게 전략지역으로 요구한 광주 서구을과 대전 대덕을 놓고 양당이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치다가 한명숙 대표의 결단으로 전략지역으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예상보다 늘어난 경선지역은 양당이 막판 서로 한발짝씩 양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초 야권 단일후보로 유력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심상정 공동대표, 노회찬 대변인, 천호선 대변인 등이 경선을 치르기로 한 대신 민주당도 경선 불가를 주장하던 전략공천 지역들에 대한 경선을 수용한 것이다.
민주당의 전략공천 1호인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씨가 출마한 도봉갑, 이학영 전 YMCA 사무처장이 출마한 경기 군포, 송호창 변호사가 공천을 받은 경기 과천ㆍ의왕, 백혜련 전 검사가 출마한 안산단원갑 등이 이들 지역이다.
민주당 협상 대표인 박선숙 의원은 트위터에 “협상 막바지에 도봉갑 경선요구 놓고 딱 멈췄다. 저도 한 대표, 문성근 최고위원 모두 이럴 수는 없다고 할 때 인재근 선배의 결심으로 큰 산을 넘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결과에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협상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달랐던 계파별로도 각각 상당히 얻어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야권연대 협상 결과에 대한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전략지역으로 분류돼 통합진보당 후보들 간 경선으로 단일후보가 결정될 파주을의 경우, 민주당 박정 후보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파주 민심을 무시한 전략지역화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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