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처럼 ‘당선 후 복당’ 시나리오..他세력 연대 신중 판단할듯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현역의원 하위 25%배제가 4ㆍ11총선 공천에서 ‘헌법’처럼 적용되는 상황에서 공천을 받기가 어려워졌다고 보고 당을 떠나는 것이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 오전 그의 지역구인 부산 남구을을 전략지역으로 추가 선정했지만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마침표만 찍으면 될 것 같다. 생각과 판단과 결심은 서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대 총선에서도 지역구인 부산 남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4선이 됐었다.
당시 친박(친박근혜)의 좌장이었던 그는 친박 의원들이 줄줄이 낙천하자 ‘청와대 밀실공천’이라는 공세를 퍼부으며 탈당을 주도했다. 이후 친박무소속 연대를 결성했고 영남권에서 ‘친박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돼 당으로 돌아왔다.
그의 주변에서는 이번에도 이런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마음도 상당히 무소속 출마로 기울어져 있다고 한다.
친박 진영도 ‘무소속 출마→당선→복당’으로 그가 살아돌아오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은 듯하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12월 대선가도에서 그의 폭넓은 선거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구을에 경쟁력이 그다지 높지 않은 후보가 전략공천된다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주변 인사들은 보고 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다른 세력과의 연대도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며 여지를 남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탈당 의원들을 모아 제3의 세력화에 나서거나, 보수신당인 국민생각으로 합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공천이 어려워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 비대위원장과의 정치적 견해차로 친박을 이탈한 그가 이번에 비박(非朴)의 구심점이 되기를 원하는 기류가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새누리당에서 당인(黨人)을 자처했던 그가 야당에 몸을 싣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무엇보다 그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은 여당의 텃밭인데다,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의 합당이 성사되더라도 부산에서의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당을 떠나더라도 그가 여당의 ‘울타리’ 속에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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