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 사찰 문건을 입수해 공개한 KBS 새노조가 “사찰 사례 대부분이 노무현 정부 시절 이뤄졌다.”는 청와대 해명에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반박했다.
KBS 새노조는 31일 트위터를 통해 “총리실 사찰 사태의 핵심은 ‘민간인 불법 사찰’”이라면서 “청와대가 말하는 80%의 문건은 대부분 경찰의 내부 감찰이나 인사 동향 등 단순 보고 문건”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문서 작성 시기를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고, 청와대의 ‘물타기’ 빌미가 된 점을 사과한다.”고 덧붙여 청와대 주장을 사실상 시인했다.
그러나 KBS 새노조는 “청와대가 언급한 문건들은 리셋KBS뉴스9가 보도한 민간인과 정관계 인사에 대한 무차별적인 불법 사찰 문건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라면서 “리셋KBS뉴스팀은 모든 문건을 공개할 용의도 있다. 청와대가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나선 만큼 청와대는 보고받은 ‘하명사건’ 명단과 내용을 즉시 공개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KBS 새노조의 공식 반응이 나오기 전에 KBS 새노조 명의 트위터에는 “새 노조가 보도한 민간인 사찰 문건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고,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날은 2008년 2월 25일”이라면서 “청와대 주장에 따르면 80%인 2095건이 2008년 1월 1일부터 2월 24일까지 이뤄졌다는 뜻이다. 거짓말도 격조있게 하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청와대 해명을 보면 어쨌거나 자기들이 민간인 사찰했다고 인정한 것”이라면서 “미안하단 말은 없고 윽박만 지른다 단체로 멘붕(멘탈붕괴)한 것이냐”고 비꼬기도 했다. ‘멘탈 붕괴’는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상황을 뜻하는 신조어다.
앞서 청와대는 “KBS 새노조가 폭로한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사례 2600여건의 대부분인 80% 이상이 노무현 정부 시절 이뤄졌다.”면서 “총선을 앞두고 사실 관계를 왜곡한 정치 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