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남부경찰서는 이날 김 당선자가 제수 성추문과 관련한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고소인 자격으로, 서울 불법 홍보사무실 운영 의혹에 대해서는 피고소인 자격으로 자진 출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출석하며 “나는 거짓말 한거 없다. 어쨌든 사실 있는 그대로 조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4·11 국회의원 선거를 사흘 앞두고 제수 최모(51)씨와 조카 등이 정장식 후보 측 인사와 함께 포항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하자 다음 날 경찰에 이들을 고소했다. 이후 “큰아빠가 술을 먹고 결정적으로 실수를 했어.”, “마지막 남녀관계까지는 안 갔다.” 등의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녹취록에 대해 김 당선자는 짜깁기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당선자는 지난 18일 새누리당을 탈당하며 성추행 의혹에 대해 “제수씨가 주장하는 성추행 의혹 사건은 2002년 4월쯤 제수씨가 나에게 돈을 얻어내기 위해 수시로 상경할 때 발생한 것”이라며 “성추행인지 여부는 사법당국의 조사로 밝혀질 것”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조만간 제수 최씨와 조카, 정 후보 측 인사 등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 당선자는 서울 여의도에 국회의원 후보자 유사 사무실을 설치하고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돌린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도 조사를 받았다.
포항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