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00, 與 박근혜 독주 野 안갯속

대선 D-200, 與 박근혜 독주 野 안갯속

입력 2012-06-03 00:00
수정 2012-06-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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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野공세 속 지지율 수위유지..안철수 출사표땐 대선지형 출렁일듯

12월19일 치러지는 제18대 대선은 지난 2일로 ‘D-200’의 기점에 다다랐으나 갖가지 변수에 둘러쌓여 있다.

여권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보적인 1위자리를 굳히고 있지만 야권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잠룡들의 ‘군웅할거’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야권 후보가 어떻게 정리될 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여야 대선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선거지형이 달라지고,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중도 성향의 30-40대 ‘표심’의 향배가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나 아직은 모든 게 안갯속이다.

야권에서는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결과,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태의 진로, 야권연대의 유지 여부 등이 대선후보 선출에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어 당분간 내부 혼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與 박근혜 독주 속 오픈프라이머리 쟁점 = 박 전 비대위원장은 19대 총선을 승리로 이끈 뒤 여권 내에서 견고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초반대였던 그의 지지율은 ‘7인회 논란’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만남설’ 등 야권의 거센 비난공세 속에서도 최근 40%대로 올라섰다.

야권 유력주자들과의 일대일 가상대결에서도 모두 앞서고 있다.

새누리당 또는 박 전 위원장 가운데 한 명만 지지하는 지지층까지 합산하면 50%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법도 나온다.

한국갤럽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5월21∼25일 실시) 결과, 다자대결시 지지율은 박 전 위원장 37%, 안 원장 23%, 문 고문 11% 순이었다.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에서도 박 전 위원장은 45%의 지지를 얻어 안 원장(38%)을 앞섰고, ‘박근혜-문재인’ 대결에서도 박 전 위원장이 53%로 문 고문(28%)을 제쳤다.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5월26∼27일 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위원장은 43%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안 원장은 22.6%, 문 고문은 11.1%였다.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은 53.5% 대 43.7%, ‘박근혜-문재인’ 양자대결은 61.0% 대 33.5%로 나타났다.

리얼미터의 주간여론조사(5월21∼25일 실시) 조사에서는 박 전 위원장 40.5%, 안 원장 19.9%, 문 고문 13.7%의 순위를 보였다. ‘박근혜-안철수’ 대결은 48.5% 대 44.7%, ‘박근혜-문재인’ 대결은 52.6% 대 37.9%로 집계됐다.

8월 중순으로 예정된 새누리당의 당내경선을 앞두고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주자 3인방이 박 전 위원장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는 아직 두자릿수의 지지율로 올라서지 못했다.

새누리당 내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는 각각 7%를 기록했으며,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야권 주자들과의 다자구도에서 정 전 대표 3.1%, 김 지사 2.7%로 나타났다.

이들 비박 주자들은 경선 선거인단을 100% 국민으로 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과 당 지도부는 오픈프라이머리에는 부정적이나, 일부에서는 당이 선거인단 참여비율을 다소 조정하거나 전국 순회경선을 도입하며 탄력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15일 이후 경선출마 선언과 함께 캠프를 꾸리고 경선대비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대권주자가 대선의 첫 관문인 경선에 나서는 것인만큼 이를 계기로 여야의 대선전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野 대선경쟁 ‘정중동’..안철수 대권도전 선언시 지각변동 = 야권 대선 레이스는 정중동이다.

민주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대권 도전 선언은 야권의 경선판 자체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이다. 그의 대권도전 선언이 언제가 될지, 야권의 대선 경선경쟁에 참여할지 등에 따라 대선지형은 회오리에 휩싸일 전망이다.

우선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대선후보 간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대선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도는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의 암묵적 지지를 받고 있는 김한길 후보가 문재인 상임고문과 가까운 이해찬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

전대가 끝나는 9일 이후에는 대선 출마선언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야권 대선구도는 안갯속이다. 그 어느 후보도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상임고문은 당내 최대 세력인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구심점으로 거론되는 손 상임고문은 수도권의 대표주자를 자임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정치1번지 종로에서 승리한 정세균 상임고문은 대선출마 의지를 확고히 하며 정책행보를 재개하고 있고, 강남에서 패한 이후 잠행을 해온 정동영 상임고문은 조만간 활동을 재개한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12일 창원에서 개최하는 출판기념회를 기념으로 대권행보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대선지형의 열쇠는 안철수 원장이 쥐고 있다. 야권 대선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 대선지형은 크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안 원장이 2학기 강의를 신청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대선출마를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통합진보당 사태..대선정국 ‘태풍의 눈’ = 비례대표 경선부정 의혹에서 촉발된 통합진보당 내분 사태는 대선정국을 뒤흔들 수 있는 ‘태풍의 핵’이다.

관심의 초점은 야권연대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다.

통합진보당 사태가 불거진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야권연대를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 마음이 떠난다면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할 수 없다”며 “과연 우리가 통합진보당과 연합ㆍ연대를 지속해야 하는지 의구심이 있다”고 압박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공식적으로 논란의 당사자인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통합진보당의 종북 논란도 야권에는 큰 부담이다.

통합진보당 일부 의원들이 과거 간첩사건에 연루됐고, 현재도 북한 문제에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번 사태를 색깔론으로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종북 논란에 침묵하고 있는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야권에 실망한 중도층과 범야권 지지층이 등을 돌리고, 보수층은 결집하게 되면 야권의 염원인 ‘10년만의 정권교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다.

민주당은 일단 통합진보당이 자체적으로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야권연대를 파기할 수도 있는 입장이어서 통합진보당 사태는 이번 대선구도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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