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청문회’ 상임위 일임으로 절충하나

여야는 26일 19대 국회 원구성을 위한 물밑협상에 속도를 내며 조율을 시도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기현,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하루종일 전화접촉을 하며 핵심 쟁점에 대한 타결을 모색했다.

특히 양당은 최대 쟁점인 MBC 파업사태에 관한 청문회 문제를 놓고 근본적인 시각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으나 민주당이 한 발짝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극적 타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지각 원구성’과 사상 초유의 대법원 마비 사태에 대한 비판에 직면하면서 협상의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쟁점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는 일제히 “희망을 봤다”, “진척이 있다”며 협상 상황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정작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장단 선출 및 대법권 선출을 위한 ‘원포인트 국회’를 언급하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원샷 원구성’으로 맞서며 타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한 상태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어제(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사법부 살리기를 위한 원포인트 국회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건의가 있었는데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엄포로 원포인트 국회를 하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양당은 민주당이 요구한 6대 현안 국정조사를 놓고도 시각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언론사 파업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청문회로 수정 제안하고 일부 현안의 국정조사 실시에 유연한 입장을 보이며 돌파구를 찾는 듯하지만, 원구성 합의를 견인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언론사 파업에 대한 국회 차원의 ‘개입’를 둘러싼 인식차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이 언론사 파업 국정조사에서 청문회 개최로 그 수위를 낮추기는 했지만, 새누리당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다만 민주당이 국조나 청문회를 고집하지 않고 상임위에 일임하거나 상임위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내부 의견도 있어 이 방안으로 접점이 모일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어떤 경우든 언론과 관련해 정치권의 개입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게 새누리당의 입장”이라며 “국정조사, 청문회가 아니라 소관 상임위가 가동되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언론사 관련 국정조사는 청문회로 대체할 것을 요청했고, 일부 현안에 대한 국정조사도 실질적으로 많은 양보를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