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8명 “김대중 계승”… ‘金心 잡기’ 뜨거운 구애의 무대

후보 8명 “김대중 계승”… ‘金心 잡기’ 뜨거운 구애의 무대

입력 2012-07-26 00:00
업데이트 2012-07-2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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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후보 경선 광주서 첫 합동연설회

민주통합당의 정치적 텃밭인 광주에서 25일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첫 합동연설회는 호남의 ‘정치적 상징’인 김심(金心·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한 뜨거운 구애의 무대였다. 경선 주자 8명은 3000여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김대중 계승’을 내세우며 호남 지지를 끌어오는 데 총력전을 폈다. 특히 예비 경선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당내 지지율 선두인 문재인 후보를 추격하는 비문 후보들의 견제론은 한층 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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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이 25일 오후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첫 합동 연설회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들어 올리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 8명은 이날 광주를 시작으로 지역 순회 합동 연설회에 이어 오는 29, 30일 이틀간의 여론조사를 통해 본 경선 진출자 5명을 확정한다. 왼쪽부터 손학규, 조경태, 문재인, 박준영, 김정길, 김두관, 김영환, 정세균 후보.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이 25일 오후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첫 합동 연설회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들어 올리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 8명은 이날 광주를 시작으로 지역 순회 합동 연설회에 이어 오는 29, 30일 이틀간의 여론조사를 통해 본 경선 진출자 5명을 확정한다. 왼쪽부터 손학규, 조경태, 문재인, 박준영, 김정길, 김두관, 김영환, 정세균 후보.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후보들은 26일 광주에서 열리는 새누리당의 첫 대선 합동연설회를 의식한 듯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문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유훈을 소개하며 정권 교체 적임자론을 폈다.

문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의 민주, 민생, 남북관계 파탄에 대해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고 했다.”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의 적통을 이어 가고 정권 교체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손학규 후보는 “1997년 IMF 당시 준비된 선장 김 전 대통령을 불렀듯이 2012년 대한민국이 경제위기로 다시 준비된 선장을 부를 때 손학규가 감히 그 부름에 답하겠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뒤를 쫓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5년 전 정권을 빼앗긴 책임에 대한 반성과 성찰도 없이 다시 정권을 달라고 하는 ‘돌아온 그들’(참여정부)로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없다.”며 “민생 실패, 대선과 총선 패배에 이어 올 12월 대선까지 내리 4패를 당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문 후보를 정조준했다.

김정길 후보는 “30년 정치 하면서 민주당 당적을 바꾼 적이 없다. 3당이 야합할 때 59명 중 57명이 나가도 김대중 대통령 만들기에 힘썼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문 후보로는 승리할 수 없고 감동도 없다.”며 “문재인으로 지겠느냐, 김두관으로 이기겠느냐.”고 직설화법 공세를 폈다. 김 후보는 “목포의 눈물과 전라도의 설움을 닦아내고 무등산의 꿈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광주의 힘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현 전남지사인 박준영 후보도 “민주당을 분당시키고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대패한 참여정부 인사가 대선 후보로 나서면 승리할 수 없다.”고 가세했다.

호남 출신인 정세균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를 시작했다.”고 소개하며 “인기만 많은 후보, 이미지로 포장된 후보가 아닌 콘텐츠에 강한 나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당시의 ‘남북송금특검’, ‘민주당 분당’ 사실을 언급하며 “530만표 차로 정권을 넘겨 주고 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분들이 대통령 후보는 될 수 있어도 당선은 안 된다.”고 말하며 문 후보를 공격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도 도마에 올랐다. 문 후보는 “5·16 군사정변이 불가피한 선택이면 5·18 광주 학살도 불가피한 선택이냐.”며 “군사정변과 독재를 찬양하는 역사 인식으로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박 후보는 독재자를 미화하고 줄푸세를 공약했다가 상황이 바뀌니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 두 얼굴의 소유자”라고, 조경태 후보는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동환·광주 이범수기자

ipsofacto@seoul.co.kr

2012-07-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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