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권여사, 서로 “감사하다” 덕담

박근혜-권여사, 서로 “감사하다” 덕담

입력 2012-08-21 00:00
수정 2012-08-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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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사 “먼길 찾아와줘 감사” 박근혜 “따뜻하게 맞아줘 감사”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2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곧바로 사저로 이동,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권 여사는 현관 계단 중간까지 내려와 박 후보를 맞이했으며 박 후보는 “여기까지 내려오시느냐”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두 사람은 계단에서 첫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손도 맞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는 오미자차와 무화과 등을 내놓으며 박 후보를 따뜻하게 맞이했고, 박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권 여사를 위로했다고 박근혜 경선캠프 대변인을 지낸 이상일 의원이 전했다.

두 사람은 사저 사랑채에서 비공개로 2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이 의원이 전한 대화록.

▲박 후보 = 이 무더위에 건강하셨습니까.

▲권 여사 = 저야 그럭저럭 지냈지만 박 후보는 이 무더위에 얼마나 더우셨나.

▲박 후보 = 후보로 선출되고 나서 노 (전)대통령님 묘역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어 왔다. 옛날에 제 부모님 두 분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그 충격이 얼마나 컸고 얼마나 힘든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권 여사님 얼마나 가슴 아프실까 그 마음을 잘 이해한다.

그때(부모가 돌아가셨을 때) 국민이 큰 힘이 돼 주셨다. 권 여사님도 많은 국민이 위로해 주는 게 무엇보다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권 여사 = 많은 분이 봉하마을을 잊지 않고 찾아주신다. 어떨 때는 사람들이 없어도 이 방에 불을 켜 놓는다. 밖에서 불빛을 보는 분이 있을지 몰라서...

많은 분이 많이 찾아주시는 게 감사하기도 하지만 불편한 점도 있다.

▲박 후보 = 그래도 많은 분이 잊지 않고 찾아주는 게 조금 불편해도 큰 힘이 되시지 않겠나.

▲권 여사 = 후보로 선출된 지 바로 이튿날 먼 길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박 후보 =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린다.

▲권 여사 = 이렇게 많은 일정을 어떻게 소화하시나. 건강은 어떻게 챙기시나.

▲박 후보 = 단전호흡도 하고 책임 있게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늘 긴장을 하니 건강한 것 같다.

▲권 여사 = 집에서 딴 무화과다. 그동안 잘 안됐는데 (이번에는) 잘 됐다.

▲박 후보 = 무화과 참 좋아한다. 말린 것도 좋아하고.

▲권 여사 = 마을 전체가 친환경이다.

▲박 후보 = 노 (전)대통령께서 친환경 농사를 지으신 걸로 안다. 많은 분이 여사님을 지켜주고 계셔서 큰 힘이 될 걸로 생각한다.

▲박 후보 = 제 꿈은 어떤 지역에 살든 어떤 직업을 갖든 모든 국민이 꿈을 이루고 행복하게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열심히 잘해서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 건강 잘 챙기시라.

▲권 여사 = 이 일이 참으로 힘든 일이다. 얼마만큼 힘든 다는 걸 내가 안다. 박 후보도 건강 잘 챙기시라.

▲박 후보 = 여사님의 건강한 모습을 보게 되니 참 반갑고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건강하신 모습을 뵙고 가니까 참 좋고 마음이 든든하다.

▲권 여사 = 저로서는 박 후보가 바쁜 일정에 이렇게 와 주시니 고맙다. 한 나라 안에서 한 국가를 위해 애쓰는 분들인데 건강을 잘 챙기시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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