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인물탐구> ① 리더십 평가

<박근혜 인물탐구> ① 리더십 평가

입력 2012-08-22 00:00
업데이트 2012-08-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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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리더십’ 강조..‘통합리더십’은 실천 방안 ”유연성 부족 비민주적 리더십” 지적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21일 고(故)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면서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가 파격·광폭 행보를 통해 ‘박근혜 리더십’의 일단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박 후보측은 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박 후보의 리더십으로 ‘위기 극복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한 위기의 시대에 박 후보의 ‘위기 극복의 리더십’이 제대로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는 1998년 정치권 입문 이후 박 후보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신뢰와 원칙’이 기저에 깔려 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 시절 야당 대표와 새누리당의 비대위원장을 통해 두 번의 총선과 한 차례의 지방선거 등 굵직굵직한 정치 이벤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2004년 총선은 탄핵 역풍으로, 2012년 총선은 정권심판론 및 각종 악재로 당의 존립이 위태로운 누란의 위기상황에서 치러졌다.

그러나 박 후보는 ‘얼굴에 칼을 맞고 손에 붕대를 싸매고’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해 2004년 총선에선 개헌저지선을, 2008년 총선에서는 150석 이상의 과반 의석을 그리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여당에 대한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박 후보측은 이런 점에서 ‘국민은 불안하고 민생경제는 위기’인 현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할 정치인은 박 후보라고 강조한다. 그 구체적인 대안으로는 ‘통합의 리더십’을 제시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0일 대선후보 선출 직후 수락연설에서 지금의 상황을 ‘불안한 국민’ ‘위기의 민생경제’로 규정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큰길에 모든 분들이 기꺼이 동참하실 수 있도록 저부터 대화합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이 불안하고 민생경제는 위기인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민주화와 복지, 일자리 등을 3대 국민행복 원칙으로 제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중일 3국의 영토 분쟁과 북한의 대남위협 상존 등으로 동북아 외교ㆍ안보 상황이 위기에 처한 대외적 환경과 관련해서도 박 후보는 퍼스트레이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외교적 인맥과 자산을 통해 위기를 탈피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의 ‘박근혜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혹평에 가깝다. 그의 리더십이 부친의 그것처럼 일방적이고 권위주의적이며 설득과 소통의 리더십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 후보의 리더십에 대해 ‘1970년대 리더십’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박 후보는 아직도 국민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권위주의적이고 일방통행식인 리더십”이라고 비판했다. 5ㆍ16에 대해 일반 국민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발언을 하고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예로 제시했다.

또 “이 시대에는 리더가 아니라 조정자(coordinator)로 갈등을 조정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대중ㆍ김영삼 시대의 리더에서 조정자로 넘어가는 과도기였고 이명박 대통령은 이 흐름을 다시 뒤로 돌렸는데 박 후보의 리더십은 이런 움직임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도 “목표를 제시하고 책임있게 그 약속을 지키려는 모습은 긍정적이지만, 그러다 보니 남의 말에 잘 귀를 기울이지 않고 본인이 직접 나서서 끌고가려 한다는 점에서 ‘민주적 리더십’ 면에서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공감했다.

강 교수는 “현재 가장 많이 요구되는 것은 소통과 공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박 후보는 사람을 쓰는 것이나 이견이 생겼을 때 그걸 풀어나가는 방법에서 얼마나 유연성을 가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세종시 논란에서 볼 수 있듯 원칙이라고 생각하면 상대가 누구이건 간에 양보하지 않고 돌파한다는 점에서 강력한 ‘원칙과 신뢰의 리더십’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 때문에 유연함이 부족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들을 수 있지만, 이는 정치권에서 해결하기 보다는 국민과 더욱 많이 접촉해 해결하는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에서는 야당 대표 시절 공천권을 공천심사위원장에 넘겨 사천을 차단하고, 경선룰을 결정하는 혁신위원장에 비박(비박근혜) 인사를 임명한 것 등에서 볼 때 어는 정치인 보다 민주적인 리더십을 가졌다고 반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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