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보다 약한 권력이 김정은 체제 최대 걸림돌”
대통령 통일정책특보인 현인택 전 통일부장관은 4일 “북한 문제의 핵심은 핵 문제”며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다시 신발끈을 고쳐매야 한다”고 주장했다.현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국가안보전략연구소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 ‘김정은 체제 권력 구도변화에 따른 북한의 대내외 정책전망’학술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대북정책의 근본목적은 단순히 남북관계를 여는 데 있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거의 20여 년간 북한 핵개발과 씨름해왔지만 정작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그 무게만큼 우리 사회에서 느껴지는지 의문”이라며 “이 문제에 눈을 감고 남북관계를 개선해나간다고 한들 그 시곗바늘은 또 제자리로 돌아가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듯 북한의 핵개발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뿐 아니라 동북아 안보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며 “북핵문제에 대한 해결에 주의를 놓아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 전 장관은 김정은의 권력승계와 관련, “겉보기와 달리 권력 내부에서 내홍을 겪고 있다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 김정은이 김정일에 비해 절대 권력자로서의 기반이 훨씬 약하다는 것이 오늘날 김정은 체제의 가장 큰 취약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정은 체제가 완전히 뿌리내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과정에서 권력 불안정성이 경우에 따라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런 점 때문에 북한은 (남한의 대선국면 등) 대외적 요인을 끌어들여 대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