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적쇄신 내홍 고비..박근혜 결단이 좌우

與 인적쇄신 내홍 고비..박근혜 결단이 좌우

입력 2012-10-08 00:00
업데이트 2012-10-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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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김종인에 힘 실어주고 한광옥 설득

새누리당내 인적쇄신을 둘러싼 내홍 국면이 8일 고비를 맞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전날 최측근인 최경환 비서실장을 내치며 사태수습을 도모했지만 적지않은 의원들은 이날 박 후보의 “사태인식이 안이하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포함해 더욱 강력한 해법을 요구하고 있다.

재선 이상 의원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이러한 입장을 공개 천명하는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다.

이에 따라 박 후보의 결단이 주목된다.

◇ 朴, 최경환 이어 재결단하나 = 일단 박 후보는 지난 7일 발표 예정이었던 중앙선대위 인선 발표를 연기하면서 사태수습을 위한 고심에 들어갔다.

최 실장이 비서실장직 사퇴 카드를 던졌지만 당내 여론은 여전히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박 후보측 일각에서는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의 거취에 대한 검토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실무진들 사이에서는 공동 선대위원장이 예상되는 황우여 대표나 중앙선대위 의장단에 이미 임명된 이한구 원내대표를 중앙선대위에서 배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황 대표 사퇴시 전당대회를 다시 치러야 한다는 현실적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선거 업무에는 관여하지 않고 당 전반적 실무만 처리하는 ‘실무형 대표’로 남아있게 하자는 것이다.

이 원내대표의 경우, 대야 원내전략을 챙겨야하고 경제민주화 등 공약관련 입법도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원내대표직은 사퇴하지 않되 선거에는 관여하지 않게 한다는 얘기다.

한 핵심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상황을 걱정하는 실무진 차원에서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듣고는 있다”면서 “그러나 당내에서 공식적으로 거론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의 경우, 선대본부장이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전격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후보와 가까운 한 친박 인사는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우리가 계속 (여론을) 체크하면서 가고 있으니 좀 더 두고 보자”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 원내대표가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당무 거부’중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문제도 풀릴 수 있을 걸로 보인다.

전날 이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가 말하는 경제민주화는 100% 실천돼야 한다”면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원내 지원을 공식화한 만큼, 김 위원장이 당부를 거부할 명분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이 원내대표가 ‘고집’을 꺾은 데에는 박 후보의 ‘거중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이 돌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이런 연유에서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이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국민대통합위원장직 내정에 강하게 반발하는데 대해서도 박 후보가 직접 문제 해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상임고문에게 국민대통합위원장이 아닌 다른 자리를 제안하는 것이 설득의 골자로 전해졌다. 박 후보가 직접 나서 한 전 고문에게 “당을 위해 와주셨으니 이해해달라”는 취지로 설득한다는 전언이다.

그럴 경우 안대희 위원장도 사퇴 의사를 접고 쇄신특위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핵심당직자는 “박 후보가 오늘 안 위원장과 접촉을 가질 것으로 안다”면서 “김종인-안대희 위원장 문제는 잘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의원들 “선거사령탑 사실상 부재” = 박 후보 비서실장인 최경환 의원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당내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과감하고 전면적인 인적쇄신 요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추가 퇴진의 ‘타깃’이 이한구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으로 옮겨간 모양새다.

일부는 이번 사안을 친박 진영의 내부의 ‘권력암투’로 보는 시각에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큰 폭의 인적쇄신이 어렵다면 최소한 황 대표, 이 원내대표가 중앙선대위에서 빠지고 새누리당의 정치ㆍ정책쇄신을 상징하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선대위의 ‘중심’이 되도록 하자는 대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 이 원내대표 등은 리더십도 없고 비리의혹이 불거져도 한번도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용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의원의 사퇴를 ‘인적쇄신의 출발’이라고 하면서 “새누리당이 야권의 후보단일화 이슈에 끌려가고 있는데 대선판을 이렇게 끌고온 사람들이 물러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시스템이 바뀌지 않고 개인을 희생양 삼는 해법은 사태의 본질을 잘못 보는 것”이라면서 “전반적인 인적개편이 문제해결의 첫걸음이며 박 후보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보좌진의 문제도 같이 거론돼야 한다”는 말로 인적개편의 폭을 넓혔다.

일부 재선급 의원들은 입장정리를 위해 이날 회동을 검토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설 조짐이다.

초선 의원들도 비슷한 분위기이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우리끼리 만나면 폭발 직전”이라며 “그냥 ‘내 일이나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돌아보니 박 후보가 대선에서 위험하게 생겼다. 후보의 업무를 챙기는 사람들까지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초선은 “현 체제대로 잘 하면 된다는 막연한 낙관론이 문제로, 인적쇄신을 포함한 타개책의 강도를 올려야 한다”며 “최소한 임명직 당직자들은 당내의 폭넓은 의견을 담아낼 수 있는 사람으로 교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의 또다른 초선 의원은 “박 후보가 최 실장의 퇴진으로 오른팔을 자른 격이라는 표현이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이 어떻게 보느냐는 것”이라면서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대구경북(TK)의 한 초선의원은 “기왕 변화를 줄 바에야 국민이 원하는 형태로 변화를 줘야 하는것 아닌가”라며 “최 의원이 물러났지만 국민이 ‘과연 새누리당이 변했다’고 생각할 것인가를 보면 미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초선의원은 “선거 사령탑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라며 선거경험이 없는 서병수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다른 의원은 박 후보가 최 의원의 퇴진을 ‘충정’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충정은 여러가지 형태로 표현될 수 있는데 우리가 말하는 부분은 잘 안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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