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인니ㆍ태국서 ‘외교ㆍ경제지평’ 확대

李대통령, 인니ㆍ태국서 ‘외교ㆍ경제지평’ 확대

입력 2012-11-10 00:00
업데이트 2012-11-1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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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국가와 관계 격상..방산ㆍ치수사업 협력도 논의

이명박 대통령은 7일부터 시작된 인도네시아ㆍ태국 순방에서 우리나라와의 외교, 경제적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특히 두 나라는 차세대 성장지역으로 꼽히는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창설을 주도하고, 상대적으로 경제발전도 앞서 있다는 점에서 이 지역 진출을 위해서는 관문과도 같은 곳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는 현 정부 들어 아시아 지역에서 신흥국 가운데 리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역내 중심국으로 올라선다는 ‘신(新)아시아 외교’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두 나라는 모두 인구와 자원 부국으로서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서도 잠재 성장력이 풍부한 지역”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이 대통령은 7∼9일 인도네시아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제5차 발리 민주주의포럼’을 공동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제3차 포럼에 이어 두 번째 공동 주재를 한 이번 포럼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거론했다.

지난 9월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연설에 이어 다시 한번 제3국에서 일본의 그릇된 과거사 인식을 인류 보편의 인권적 문제로 접근함으로써 외교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한-인도네시아간 교역ㆍ투자 증진을 위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해 한-미, 한-EU,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데 더해 개별 국가와도 협정을 추진함으로써 교역량을 늘리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미 국산 고등훈련기 T-50과 잠수함을 수출하는 등 대규모 방위산업 협력이 진행 중인 것에 더불어 이번 유도요노 대통령과 회담을 계기로 ‘그린카(Green Car)’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 정상으로서는 31년 만에 이뤄진 9∼11일 태국 공식 방문에서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양국이 ‘혈맹’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태국과의 경제 협력은 치수 사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45세의 젊은 여성 리더인 잉락 친나왓 총리는 지난해 태국이 대규모 홍수 피해를 보자 우리나라가 추진한 4대강 사업에 주목하고, 지난 3월에는 여주 이포보를 직접 시찰했다.

현재 태국은 12조원 규모의 치수 사업을 추진 중이며, 사업권을 따내려 중국, 일본 등이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잉락 총리와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4대강 정비 경험을 설명하는 등 심도 있는 논의를 벌이며 정부 차원의 ‘측면 지원’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 대통령은 짜오프라야 강과 랏포 수로 등 실제 치수 사업을 계획 중인 지역을 시찰함으로써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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