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발사는 ICBM 개발 의도”...軍, 산화제 분석 “노동·스커드에 쓴 적연질산”
북한이 지난 12일 강행한 장거리 로켓 발사가 나로호 같은 우주 발사체가 아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의도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北로켓 잔해 3점 추가 인양
북한이 쏘아 올린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연료통 등으로 추정되는 잔해물 3점이 지난 21일 서해상에서 추가로 발견돼 육지로 옮겨지고 있다. 잔해물 앞쪽 가운데 부분에 숫자 ‘3’이 새겨져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쏘아 올린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연료통 등으로 추정되는 잔해물 3점이 지난 21일 서해상에서 추가로 발견돼 육지로 옮겨지고 있다. 잔해물 앞쪽 가운데 부분에 숫자 ‘3’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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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지난 14일 서해상에서 인양한 북한 장거리 로켓 1단 추진체 잔해인 산화제통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군은 앞서 21일에도 변산반도 서쪽 151㎞ 지점에서 로켓 잔해 3점을 추가 인양했다고 밝혔다. 새로 인양한 잔해는 훼손이 심한 상태이며 1단 추진체의 연료통과 연료통 하단 부위, 엔진의 연결링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 당국은 산화제통에 있는 산화제를 정밀 분석한 결과 독성이 강한 적연질산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적연질산은 노동 미사일이나 스커드 미사일에 사용되는 옛 소련의 기술”이라면서 “일반적인 우주 발사체가 산화제로 액체 산소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장기간 상온 보관이 가능한 적연질산을 사용한 점을 감안하면 역시 무기용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더 크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산화제는 연료가 연소될 수 있도록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인양한 산화제통은 길이 7.54m, 직경 2.4m, 무게 1.13t으로 두께 3.8㎜의 알루미늄 합금(마그네슘 6%) 재질로 만들어졌다. 추가로 확보한 원통 모양의 연료통은 산화제통 아래에 연결된 부위로 길이 4.2m, 직경 2.4m, 무게 0.4t이다.
한편 군은 새로 인양된 잔해들을 22일 경기 평택항으로 옮겨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정밀 분석하고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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