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신년 초까지 ‘정중동’…공식행보 자제

문재인, 신년 초까지 ‘정중동’…공식행보 자제

입력 2012-12-30 00:00
수정 2012-12-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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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후 두문불출해온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후보의 ‘정중동’ 행보가 신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1일 선대위 내 시민캠프 해단식을 끝으로 경남 양산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행보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4일 민주당 당무위-의원총회 연석회의, 28일 원내대표 경선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공식석상을 피하고 있다. 31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동화빌딩에서 열린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선대위 시민캠프 해단식에서 참가자들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동화빌딩에서 열린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선대위 시민캠프 해단식에서 참가자들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그가 겸임하던 당 대표 권한대행 역할도 박기춘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자동 종료돼 홀가분해진 상황이다.

문 전 후보 측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신년 초까지 공식 일정 계획이 없다”말했다.

대선 패배에 대한 문 전 후보 등 친노 책임론이 여전히 거세고 지지층의 좌절감이 아직 씻기지 않은 만큼, 여론의 관심을 비켜가면서 정치적 행보를 숙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는 이날 오전 광주를 방문해 국립 5ㆍ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무등산을 오른 뒤 지역 원로들과 만났다. 이날 광주 방문은 비공개 일정이었지만 현지에서 소문이 나 언론에 알려지면서 공개됐다는 게 문 전 후보 측의 설명이다.

문 전 후보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가 출범하면 민주당이 거듭나고 국민의 정당으로 커 나가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자살한 부산 한진중공업 직원의 빈소를 예고 없이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문 전 후보는 내년 1월 1일에는 노무현재단 주최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신년 참배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 전 후보가 정치적 재개를 위한 물밑 움직임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보내고 있지만 문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대선결과에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로하고,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정권교체를 하지 못한 미안함을 담은 일종의 ‘힐링 과정’”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민주당 비주류 그룹의 김영환 의원은 ‘마지막 대선일기’를 통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당은 창조적 파괴를 요구받고 있다”며 “문 전 후보와 당의 책임 있는 분들은 다음 시대를 준비한다는 생각을 버리기를 바란다. 우선은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패한 이회창 후보의 전철을 따라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 중요한 시기에 두 번의 총선과 두 번의 대선에서 4번씩이나 실패했던 지난 일들을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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