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발 중 3발 불발…설계오류 가능성
국산 대잠수함 어뢰 ‘홍상어’가 시험발사에서 ‘전투적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군 소식통은 6일 “홍상어가 실전배치되고 지난해 7월 실시된 첫 시험발사가 실패한 이후 8발의 추가 시험발사를 했으나 5발만 가상의 표적에 명중했다”고 밝혔다.
홍상어가 군사용 적합 판정을 받으려면 시험평가 때 명중률이 75% 이상이어야 한다.
군 당국은 작년 10월부터 홍상어 10발을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지금까지 3발이나 목표물을 맞추지 못해 나머지 2발이 모두 명중해도 전투적합 판정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10∼11월 연습용 5발, 연말·연초에 실전용 3발 순으로 시험발사가 이루어졌다”며 “연습탄 사격에서 문제가 보완됐어야 하는데 실탄 사격 때 오히려 불발탄이 많이 나와 관계자들이 난감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상어는 2000년부터 9년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1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사거리 20㎞의 대잠 어뢰다. 길이 5.7m, 지름 0.38m, 무게 820㎏에 달하며 1발의 가격은 18억원에 이른다.
2010년부터 50여 발이 실전 배치된 홍상어는 한국형 구축함(KDX-Ⅱ급) 이상의 함정에 탑재할 수 있다.
홍상어는 작년 7월 25일 동해상에서 이루어진 성능 검증 목적의 시험발사 때 목표물을 맞추지 못하고 유실됐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10발의 추가 시험발사를 해본 뒤 최종 납품받기로 했으나 명중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 원인으로 설계 오류에 일단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8월까지 추가로 4발을 시험발사해 홍상어 2차 양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방사청은 국내 개발 유도무기의 신뢰 향상을 위해 목표 명중률에 따라 최소 시험발사 수량을 정하기로 했다.
홍상어는 1차 양산 전에 불과 4발만 시험발사한 뒤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는데 앞으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유도무기의 목표 명중률이 70%일 때는 13발, 75%일 때는 12발, 95%일 때는 6발을 시험발사하도록 제도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또 국내 개발 유도무기 초도 양산품에 대한 품질인증 사격시험을 의무화하고 국외 도입 유도무기도 도입 전 판매자 책임으로 수락 사격시험을 실시키로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