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책질의 주력…野 도덕성 검증 초점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의 6일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내정자의 병역회피 의혹과 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 재직 시절 과다한 겸직 의혹 등이 쟁점이 됐다.특히 야당 의원들은 병역면제 사유인 결핵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었음에도 이를 방치했다는 의혹 등 공직자로서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업무수행능력 등 공직자로서의 자질과 농림축산부 소관 정책 질의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통합당 김춘진 의원은 “이 내정자의 면제 사유인 활동성 미정 폐결핵은 6개월만 약을 먹으면 완치할 수 있는 상황에서 3차례 신체검사를 받는 동안 3년 동안 약을 꾸준히 먹었느냐”고 추궁했다.
이 내정자는 “학교 다닐 때는 약을 한두 달 먹으면 괜찮은 거 같아서 먹다가 안 먹었고 졸업 후에 ‘이래선 큰일 나겠다’ 생각해서 집에 가서 요양했는데 집안일도 거들고 하다 보니 기한 내에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배기운 의원과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은 과도한 사외이사 겸직 논란을 파고들었다.
배 의원은 “이 내정자는 한삼인 사외이사로 64번이나 이사회에 참석해 1천350만원의 수당을 받았다”고 지적했고 김 의원은 “사전신고 규정을 어기고 농협중앙회 비상임 이사회의에 참석해 회당 375만원의 수당을 받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내정자는 “인삼산업을 살리는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에서 참석한 것으로 겸직이 아닌 자문 차원에서 참여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규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라고 몸을 낮췄다.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은 “농촌관광 등 농업 관련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농가소득이 증대되는데 그와 관련한 각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내정자는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분야가 농외 소득원 창출”이었다며 “향토산업 육성, 농·상·공 연대 등으로 다양한 정책을 개발해 농사를 짓지 않아도 소득이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같은 당 이운룡 의원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과 관련한 농업전문가로서의 의견을 물었다.
이 내정자는 “농업에 큰 피해가 예상돼 이런 걸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국가 경제를 전반적으로 생각하면 부득이하게 해야 할 때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농축산 관련 예산이 전체 정부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낮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내정자에게 예산 확보에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신성범 의원은 “전체 예산 중 농식품부 예산의 비중이 5%에 불과한 만큼 경제부처를 설득할 방안을 찾으라”고 당부했고 민주당 박민수 의원은 “총리나 기재부 장관과 멱살잡이를 해서라도 농업예산을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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