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우승으로 빛난 한글광고 ‘마루한’

김연아 우승으로 빛난 한글광고 ‘마루한’

입력 2013-03-18 00:00
수정 2013-03-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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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우승과 함께 빛난 재일동포 기업이 있다.

60만 재일 한국인의 성공 아이콘으로 통하는 한창우(82) 회장이 이끄는 ㈜마루한이다.

17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펼쳐진 김 선수의 화려하고 숨막히는 우승 연기 너머로 시청자들의 눈에 살짝살짝 비친 한글광고를 한 기업이다.

이 기업은 세계 굴지 기업들의 광고 전쟁터로 알려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세계선수권대회에 유일한 한글광고 ‘마루한’을 선보였다.

네티즌들은 이날 ‘마루한이 뭐하는 회사야, 난 이제 경기장에 마루한이 없으면 허전할 정도야’(ID:냠냠), ‘왜 경기를 볼 때마다 나오는 거야’(ID:d)라고 궁금해했고 여러 답변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마루한은 연간 2조5000억 엔(약 29조4천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일본 내 11∼12위 기업이다. 2006년부터 ISU의 공식 후원업체로 활동하며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그랑프리 파이널,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를 지원하고 있다.

김연아 선수를 후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한글광고를 보고 굉장히 좋아했다는 얘기를 듣고 한 회장이 영문 ‘MARUHAN’과 한글을 병기하라고 지시하면서부터 세계인에게 ‘마루한’이 어필하고 있다.

마루한의 한 홍보담당자는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회 때마다 협찬 금액이 다르긴 하지만 수십억원이 넘는다”며 “앞으로도 ISU 경기에서 계속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담당자는 “우리가 ISU를 후원하는 것은 한창우 회장의 ‘인생의 행복을’이라는 경영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서이며,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로 대표되는 피겨스케이팅을 통해 한일 양국간 교류 발전에도 이바지한다는 목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한 회장은 16세 때인 1947년 일본으로 밀항해 온갖 역경을 딛고 호서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1957년 마루한을 설립,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일본 최대의 빠찡꼬 업체로 키웠다. 빠찡꼬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푸드서비스업, 청소용역업, 광고업, 건축업, 보험업, 은행업에 차례로 진출해 굴지의 기업군을 일궜다.

한 회장은 사재 50억원을 출연해 고향 사천에 장학재단인 ‘한창우·나카코 교육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벌인 공로로 일본 정부로부터 곤주호상과 수이호상(제3등 훈장)을 수상했고,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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