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 유력 인사 10여명 수사 확대

건설업자 윤모(52)씨의 사회 지도층 인사 성 접대 의혹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김학의(57) 전 법무부 차관의 연루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는 한편 김 전 차관 외에 다른 유력 인사들의 성 접대 의혹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22일 윤씨의 성 접대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에 대해 “내사에 착수할 때부터 범죄 관련성이 있다면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면서 “성 접대 등 피해를 봤다는 2~3명 정도 여성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내사 착수 전부터 성 접대를 받은 복수의 사회 고위층 인사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성 접대 의혹 연루자로는 전·현직 고위 공무원, 대학 병원장, 전직 국회의원 등 10여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에는 강원 지역과 연관 있는 인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강원 지역에 근무한 인사 등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 여성들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 전 차관이 등장한 것으로 진술한 2분짜리 동영상의 촬영 시기, 장소, 등장 인물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돼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등장 인물의 목소리를 확인하는 성문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윤씨가 공사를 수주하거나 각종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성 접대 의혹을 받은 인사들이 개입했는지와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