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등 정국 시끄러운데… ‘힘 못쓰는’ 위기의 여야 지도부] 의원들 단독행동… 리더십 도마에

[NLL 등 정국 시끄러운데… ‘힘 못쓰는’ 위기의 여야 지도부] 의원들 단독행동… 리더십 도마에

입력 2013-07-15 00:00
업데이트 2013-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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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지도부, 문재인 등 친노세력에 속수무책

서해 북방한계선(NLL)·국정원 정국에서 김한길 대표를 필두로 한 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문재인 의원이 연일 독자적으로 NLL 관련 강공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친노(친노무현) 세대’의 뒤를 이어 세력을 재구축한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의원들의 돌출·단독 행동까지 늘면서 지도부는 이를 뒷수습하기에 바쁜 형국이다.

친노 인사인 윤호중 의원이 14일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 전달했다는 지도를 공개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윤 의원은 지도부와 사전 논의 없이 언론에 기자회견 일정을 공지한 후 전병헌 원내대표에게만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윤 의원이 국정조사특위 위원도 아니고 무슨 권한으로 혼자서 관련 자료를 공개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이후 당내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않았던 윤 의원이 이날 전면에 등장한 것을 두고 친문 세력이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정원 댓글 의혹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김현·진선미 의원의 제척과 관련해서도 지도부가 별다르게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 측이 내심 김·진 의원의 자진 사퇴를 바라면서도 중대 결정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국정원 국정조사는 열흘 넘게 진척 없이 공전만 거듭하고 있다. 지난 10일 김·진 의원의 사퇴 거부 기자회견도 당 내 지도부와 사전 협의 없이 ‘통보식 보고’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 파문으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예비 열람 및 국회 일정이 전면 중단되는 혼란을 겪기도 했다. 김 대표 체제 출범 당시 불필요한 대변인 브리핑을 줄이며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원내대변인의 공식 브리핑조차 지도부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지난 12일 당일 신속히 홍 전 대변인의 사퇴와 김 대표의 사과로 국회 일정이 정상화되면서 지도부가 체면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3-07-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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