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제2의 개성공단 조성하고 싶다”

박원순 “제2의 개성공단 조성하고 싶다”

입력 2013-07-15 00:00
수정 2013-07-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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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집 ‘정치의 즐거움’서 밝혀…”대권 도전 생각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의 예산으로 제2의 개성공단을 조성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15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의 대담집 ‘정치의 즐거움’(오마이북 펴냄)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개성공단이 비록 지금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그 이름처럼 성을 열어서 평화를 생산한 곳”이라면서 “할 수만 있다면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조성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예산으로 북한의 특정 지역에 중소기업 공단을 하나 만들고 싶다”면서 “개성공단 같은 곳을 한 10개만 만들어도 전쟁 위험은 완전히 사라지고 통일의 날이 가까워진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박 시장은 또 재직 시 낸 성과를 발판으로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사실 서울시장은 뭐든 대충 해도 성과를 내기 좋은 자리”라면서 “몇 가지 일에만 집중해서 큰 성과를 내면, 이를 바탕으로 시장을 한 번 더 하거나 대통령 자리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런데 저는 그런 방식에는 정말 관심이 없다”며 “한 번도 그런 목표를 가져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을 제대로 해서 정말 번듯한 지방정부, 세계의 모범으로 우뚝 서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정치에 뛰어들게 된 계기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시대를 후퇴시키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며 “국정원이 희망제작소를 탄압한 일을 개인에 대한 탄압이라고만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당시 서울대 교수가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공개경쟁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자고 제안했다 하더라도 “서울시장 선거에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현상’ 덕을 본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됐든 민주당이 됐든 기성 정치에 대한 광범위한 불신, 절망, 그리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이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났고 저도 그 덕을 본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취임 1년6개월을 맞은 박 시장은 서른 시간에 걸친 대담에서 정치의 본질과 목표, 정치인과 시민의 역할, 자신의 정치철학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 시장은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농성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는 “절박한 상황에 몰린 사람들을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겨울에 쫓아내는 것이 옳은 일이냐”며 “중구청에 평화적으로 해결하면 좋겠다고 요청했지만 강제 철거돼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백악관이나 영국 국회의사당 앞에도 늘 피켓 들고 항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모습을 보며 민주주의 사회의 상징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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