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安, 단일화 패배 예상되자 후보직 사퇴”

文측 “安, 단일화 패배 예상되자 후보직 사퇴”

입력 2013-10-31 00:00
수정 2013-10-3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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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단일화 비화 공개…”安측, 신당 쇄신 전권 요구”진실게임 양상 속 논란 예고

지난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측이 단일화 협상 상대였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이 제시한 ‘최후통첩안’을 수용하려 했으나, 안 의원이 단일화 패배가 점쳐지자 전격 예비후보직에서 사퇴했다는 주장이 31일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문재인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또한 안 의원측이 문 후보에 대한 선거지원 요건으로 양측이 필요시 공동신당 설립을 추진하고 신당의 쇄신 전권을 안 의원에게 부여한다는 점을 담보하라고 요구하는 등 단일화 과정에서부터 선거지원에 이르기까지 줄곧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 후보 대선캠프 상황실장이었던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이날 ‘비망록-차마 말하지 못한 대선패배의 진실’(다산북스)이라는 책을 펴내 당시 자신의 메모와 캠프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양측의 단일화 비화를 뒤늦게 공개했다.

홍 의원은 이 책에서 지난해 11월23일 문 후보측 이인영 공동선대본부장, 안 후보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간 ‘특사 회담’에서 박 본부장이 ‘지지도 50%+가상대결50%’의 여론조사 방식을 최후통첩안으로 제시하며 “회담도 토론도 필요없다. 일점일획도 빼지 말고 이 안을 받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 후보 캠프는 더이상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판단에서 이를 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문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조사된 당 자체 여론조사가 안 후보측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안 후보가 갑작스레 사퇴선언 기자회견을 했다고 홍 의원은 밝혔다.

캠프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의원은 이 책의 증언에서 “우리가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이상으로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을 알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익명의 단일화 협상지원팀장은 “민주당 조사처럼 안 후보가 진다면 미래가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했을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에 이어 또 양보했다는 명분을 세우면서 패배에 직면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자는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두 후보가 냉담하게 돌아섰던 11월22일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회동 당시 문 후보는 ‘최소한 합리적 절차를 갖춰 단일화하자’고 제안했으나 안 후보는 ‘나에게 양보해야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계속 후보직 양보를 요구했다는 당시 한 공동선대위원장의 전언도 소개됐다.

홍 의원은 또한 지난해 12월2일 안 후보측이 선거지원의 조건으로 “안 전 후보가 이미 국민의 마음 속에 우리나라 미래의 대통령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문재인, 안철수가 새정치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해 필요하다면 완전히 새로운 정당 설립을 추진하고자 한다. 안 전 후보가 새로운 정치정당 쇄신의 전권을 갖고 정치개혁을 앞장서 추진토록 하겠다”는 점을 ‘담보’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당시 문 후보 캠프는 너무 무리한 요구라는 판단에 이를 수용하지 않았으며, 이후 12월14일 추가 채널 접촉을 통해 문 후보가 이후 실제 선대위에서 발언한 수준으로 재조율됐다는 게 홍 의원의 설명이다.

홍 의원은 또 12월5일 “적극적 액션을 취하는 게 좋겠다”는 안 후보측 인사의 제안으로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용산 자택을 찾아갔으나 문전박대 당했으며, 안 후보의 선거지원 결정 이후 공동유세 요청에 박 본부장이 “지지층이 다르기 때문에 두 후보가 같이 있는게 도리어 부작용이 될 수 있다”며 비협조적 태도를 견지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단일화 협상 과정에 두 후보가 직접 통화하며 ‘핫라인’을 가동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단일화 협상과 관련, 홍 의원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안 후보측 협상 태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때로는 굴욕감까지 느꼈다”고 술회했다.

홍 의원은 당내 경선의 경쟁자였던 손학규 상임고문에 대해서도 문 의원이 지원 요청을 위해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 했지만 “’지금은 만나기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고, 나중에는 아예 연락마저 잘 되지 않았다. 절망감을 느낄 정도로 말이 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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