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번 안 쓴 방송장비 임대료 2억7천만원 지원>

<北 한번 안 쓴 방송장비 임대료 2억7천만원 지원>

입력 2014-10-21 00:00
수정 2014-10-2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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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북한측의 요구로 설치했다가 정작 북한 기자단이 인천아시안게임 때 단 한 번도 쓰지 않은 위성 방송장비 임차 비용 2억7천만원도 부담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에 앞서 북측은 우리측에 국제방송센터(IBC) 안에 인공위성을 통해 북한에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장비 설치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우리측은 2억7천만원을 들여 북한 선수단과 기자단 도착 전에 관련 장비를 임대·설치해놓았다.

북한은 남녀 축구 등 메달권 진입이 우세한 경기를 중계해 내부 선전에 활용하려고 이 같은 장비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은 아시안게임 내내 선수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텔레비전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조선중앙TV는 여자 축구팀이 금메달을 딴 직후에는 긴급 편성까지 해 2일 0시부터 2시간 동안 축구 결승전 전 장면을 방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북한 기자들은 아시안게임 기간 내내 위성 송출 장비를 단 한 번도 쓰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북한에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인터넷 속도가 경기 영상을 송출하는 데 충분하다 보니 시간당 이용 요금이 비싼 위성 장비를 사용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남북관계 발전 차원에서 정부가 북한 선수단과 기자단의 체류 비용 일부를 댈 수 있지만 북한의 ‘오판’ 탓에 날릴 돈까지 대주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소식통은 “결과적으로 쓰지 않아도 될 돈을 낭비하게 된 것은 맞다”면서도 “북한이 숙식비를 대부분 내는 등 예전과는 달리 비용을 적극적으로 부담하려는 모습을 보여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서면 심의를 거쳐 북한 선수단과 기자단의 인천아시안게임 체류 경비로 방송장비 임대료를 포함, 총 5억5천만원가량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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