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명 ‘민주당’ 회귀 움직임에 “반대”

안철수, 당명 ‘민주당’ 회귀 움직임에 “반대”

입력 2015-01-02 11:19
수정 2015-01-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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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국민이 신뢰하겠는가”…찬반 논란 확산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2일 당권 주자들의 당명 개정 움직임에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당권주자 ‘빅2’인 문재인, 박지원 의원이 야당의 뿌리인 ‘민주당’이란 당명의 복원을 공약으로 내세운데 대해 ‘새정치’의 저작권을 가진 안 전 대표가 반발함에 따라 당권경쟁 와중에 때아닌 당명 개정 논란이 불붙게 됐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 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그래야 집권할 수 있다”며 “지금은 당명보다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경쟁할 때로, 당명개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새정치’를 포함시켜 당명을 바꾼 것은 낡은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당명 때문에 우리 당이 집권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열린우리당을 시작으로 당명을 바꿔온 역사를 돌아보자”며 “그 이름을 버린 사람들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다시 그 이름으로 돌아가자고 하면 국민이 우리 당을 신뢰하겠는가”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새누리당이 보수의 역사와 전통에 맞는 당명이어서 집권한 게 아니다”라며 “국민으로부터 나라를 맡길만한 신뢰를 얻는다면 당명이 중요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전날 광주 무등산 산행에서 각각 ‘새정치민주당’과 ‘민주당’으로 당명을 개정하겠다고 밝힌 문, 박 의원의 입장을 정면 반박하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은 지난해 3월 안철수 세력과 김한길 당시 대표의 민주당이 통합하면서 안 전 대표의 ‘새정치’의 정신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태어난 이름이다.

안 전 대표는 신년 구상 및 6∼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차 지난해 12월 31일 출국, 이르면 오는 7일 귀국한다.

통합 당시 당 핵심부였던 민병두 의원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명 개정 움직임에 대해 “새정치하고 민주당이 합할 때 상대방을 예우하며 기치로 앞세운 것인데 1년의 실험도 안 끝난 채 그러는 것은 안 좋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민 의원은 “국민이 우리 당에 대해 실망하는 것 중 하나가 당명을 자주 바꾸고 ‘헤쳐모여’하고 지도부를 자주 바꾸는 것”이라며 “당분간은 힘들더라도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을) 안고가는 것, 그것이 우리들의 노력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호준 의원은 지난해 12월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정치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꾸자는 아이디어를 제안, 의원들을 상대로 여론수렴에 나섰으며 당시 의원들 사이에서는 긍정적 반응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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