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중지시 핵실험 임시중단’ 北제안 거부키리졸브 내달 하순 시작…”북, 의미있는 비핵화대화 복귀해야”
정부는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임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연계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11일 “북한의 핵실험은 수차에 걸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금지된 것으로서 북한은 이를 준수할 의무가 있는바, 이는 한미 연합훈련과 연계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화에 조속히 복귀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도 이날 “북한 핵실험은 유엔 결의안에 의해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를 해치는 행위로 정리됐고, 국제적으로 못하게 돼 있다”며 “반면 한미 연합훈련은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훈련”이라고 밝혔다.
그는 “핵실험과 한미 연합훈련을 연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북한 주장을 일축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10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시점 재연기 이후 첫 연합훈련인 올해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을 2월 하순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키 리졸브 연습은 지휘소 훈련(CPX)이고, 독수리 연습은 실기동 훈련(FTX) 훈련이다.
이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북한이 지난 9일 미국에 전달한 메시지에서 미국이 올해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임시 중지할 경우 북한도 핵실험을 임시중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보도’를 통해 “미국이 올해에 남조선과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을 임시 중지하는 것으로써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을 제기하고 이 경우 우리도 미국이 우려하는 핵실험을 임시 중지하는 화답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는 데 대하여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은 또 “미국이 이 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미국과 언제든지 마주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도 표명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북한의 메시지 전달은 미국 측에 대북 정책 전환을 압박하면서 미국과 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일상적인 한미 훈련을 핵실험 가능성과 부적절하게 연결하는 북한의 성명은 암묵적인 위협”이라며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새로운 (4차) 핵실험은 복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의무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며 “2005년 6자회담 공동성명에 따른 북한의 약속에도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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