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제행사 참석 잦았던 김일성 따를까

김정은, 국제행사 참석 잦았던 김일성 따를까

입력 2015-01-23 07:05
수정 2015-01-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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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50∼60년대 국제행사 다수 참석…김정일은 은둔형

러시아가 5월 개최할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과거 북한 지도자들의 국제행사 참석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은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로 여겨지지만 과거 김일성 당시에는 소련과 중국을 중심으로 다수의 국제행사에 지도자가 참석하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친 것으로 파악된다.

1957년 소련 10월혁명 40주년 기념식, 1959년 소련 제21차 공산당대회, 1959년 중국 인민공화국 창건 10주년 경축대회, 1965년 인도네시아 비동맹회의 10주년 기념식 등의 국제행사에는 김일성이 직접 참석했다.

김일성은 1980년 5월 유고슬라비아의 요시프 티토 대통령의 장례식에도 참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3일 “김일성은 외교활동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했다”면서 “1950년대 말 중소분쟁으로 인해 사회주의권에 분열이 생기기 전까지는 다양한 국제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반면 김정일은 은둔형이었다.

김정일은 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배속돼 당무를 익히던 시절인 1965년 김일성의 수행원 자격으로 인도네시아 비동맹회의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국방위원장에 오른 뒤로는 국제행사에 참석한 경우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신 북한의 참석이 필요한 국제행사에는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나섰다.

일각에선 김정은의 통치 스타일이 상당 부분 김일성과 닮았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5월에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과거 김일성이 참석했던 공산권이나 비동맹국가 위주의 국제행사와는 달리 이번 전승행사에는 서방 지도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김정은의 롤모델이 김일성이기는 하지만 다자 외교에 있어서도 비슷할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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