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청문회’ 내달초 열릴듯…통과 전망은

’이완구 청문회’ 내달초 열릴듯…통과 전망은

입력 2015-01-24 10:52
수정 2015-01-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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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본인 병역 검증대 오를 듯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집권 3년차 내각 수장으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내정함으로써 이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관문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자칫 이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하면 박 대통령의 국정쇄신 행보도 꼬일 수밖에 없어 ‘무사통과’ 여부에 대한 여권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으로서는 2기 내각 총리 후보자였던 안대희, 문창극 후보자가 지난해 전관예우 및 역사인식 논란으로 잇따라 낙마하는 등 인사파동을 겪었던 터라 이번 청문회에도 촉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키를 쥔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후보자에 대한 능력과 정책비전, 청렴·도덕성 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책임 총리’로서의 자격을 따지겠다는 방침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청와대와 야당의 관계가 날로 악화하고 최근에는 당·청 관계까지 삐걱거려 국민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 후보자가 대통령의 입장에만 치우치지 않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을지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의 도지사 재임 시절 도정활동이나 국회에서의 의정 활동 등이 주요 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문회에서 개헌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개헌론 확산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차남과 후보자 본인의 병역문제가 집중 검증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 후보자의 차남은 2000년 3급 현역 입영대상으로 판정받았지만 대학 재학과 유학을 이유로 3차례(2000∼2002년, 2003∼2005년, 2005∼2006년) 입영연기를 했다.

2005년에는 4급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 판정을 받았지만, 2006년 ‘불완전성 무릎관절’이라는 질병을 이유로 5급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 후보자 측은 “미국 유학시절인 2005년 12월 운동을 하다 십자인대가 파열돼 부상했고 이듬해인 2006년 국내 병원에서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면서 “현재도 철심을 박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 본인은 1976년 5월 입영한 뒤 1년 만인 1977년 4월 육군 일병으로 소집해제됐다.

이 후보자 측은 이와 관련해서도 “어릴 때부터 발목뼈에 이상이 있어서 방위(보충역) 판정을 받아 입영했고, 1년간의 병역을 정상적으로 마치고 소집해제된 것”이라며 “발목뼈 엑스레이는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남은 육군 병장으로 제대했다.

이 후보자는 2013년 재산등록에서 14억1천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청문회에서 철저히 견제하는데 앞장서겠다”면서 “도덕성에서 뜻밖의 뭔가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철저한 검증을 언급했던 문 비대위원장은 “정치력은 검증됐다”면서 “정치인 출신 총리가 청문회에서 합격하면 예행연습 필요없이 바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책임총리로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국정쇄신을 위한 이 내정자의 내각개편 또한 지켜보겠다”는 내용의 기대 섞인 논평을 내놨다.

이 후보자에 대한 상대적 호평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데 대한 평가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이 시점에서 필요한 총리는 야당을 이기지 않는 총리, 대통령께 직언하는 총리”라면서 소통의 가교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이 후보자에 대해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충남도지사, 3선의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풍부한 행정경험과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력을 충실히 갖췄다”면서 무난한 청문회 통과를 기대했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다음 달 4∼5일께 열자고 새정치연합에 제의하는 등 즉각 청문회 채비에 들어갔다. 이완구 총리 체제의 내각을 조기에 안정시켜 조속히 국정동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표현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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