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외신 기자회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9일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이 굉장히 급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임기 내에 소기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개혁 작업을 서두르다 보니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 결과 지지율까지 하락하게 된 것이라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주한 외신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임기 5년 동안 국가 개혁을 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이 개혁을 다소 급한 생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박 대통령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 전체의 문제”라며 “저도 마음이 급하다. 더 활발한 소통을 통해 대통령 혼자가 아니라 모두 다 같이 개혁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누군가에게 반사이익이 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나빠지는 마이너스 게임이 된다는 것을 야당도 인식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질문에서 “혹 일본 정부는 53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빨리 돌아가시기를 바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상회담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양국의 국민 감정을 무마하는 사전 정지 작업이 필요하다”며 섣부른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경계했다.
일본 산케이신문 기자가 박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김 대표는 “외교적 문제는 결코 아니며 사법적 문제이기 때문에 사법부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언론관을 묻는 질문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왜곡된 내용으로 한 국가 지도자에 대한 모욕적인 기사를 쓰는 것이 언론의 자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5-02-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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