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리더십 시험대…‘총리인준·지도부 잡음’ 어쩌나

文 리더십 시험대…‘총리인준·지도부 잡음’ 어쩌나

입력 2015-02-11 11:01
수정 2015-02-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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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이어 전병헌도 문재인 노선에 “어리둥절” 비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취임 초기부터 안팎의 난제에 부딪혔다.

안으로는 문 대표 통합 행보의 첫 일정이었던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둘러싼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밖으론 대여관계의 첫 시험대라 할 수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를 놓고 ‘셈법’이 복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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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회의 참석하는 지도부
최고위원회의 참석하는 지도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최고위원이 전날 “유대인들이 히틀러 묘소를 참배할 이유는 없다”는 비유까지 들어 박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비판한데 이어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병헌 최고위원이 이에 가세했다.

현충원 참배 및 첫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던 전 최고위원은 이날 처음으로 당 공식 일정에 합류하자마자 쓴소리를 쏟아냈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그는 “통합의 진정성을 받아들인다 해도 (박근혜정부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마당에 어리둥절하고, 국민에게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현 정권에 대한 전면전 선포’라는 문 대표의 기조에 대해서도 “박근혜 정부에 대한 전면전보다 우선해야 할 게 민생파탄과의 전면전”이라며 “전면전은 내년 총선 국면에서 예비돼 있는데, (미리 끄집어냄으로써) 오히려 민생파탄을 초래한 박근혜정권에 구원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향후 대여 방향에 있어 중대한 전략 설정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사전 공감대가 필요하다. 합의된 노선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최고위원은 2·8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서도 “계파 패권주의라는 적폐가 드러났다”며 “여의도에서만 표를 가르는 것도 모자라 당원과 대의원들의 표를 강요하는 것은 당의 합리적 결정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지도부내 균열상은 전대 후유증을 추스르면서 내부 통합을 조기에 완수해야 할 문 대표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다.

이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는 문 대표에게 있어 ‘양날의 칼’이다.

문 대표는 취임 직후 “총리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 후보자의 언론 외압 의혹 발언이 담긴 음성파일이 공개돼 자격시비가 확산된 가운데 열린 이날 최고위에서는 “두번의 (총리 후보자) 낙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라 웬만하면 넘어가려 했으나 더는 그럴 수 없게 됐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청 민심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 고민스런 대목이다. 이 후보자 인준 반대로 충청의 이반이 현실화된다면 차기 총·대선에서 ‘캐스팅보트’가 될 중원 공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당 차원에서 뿐 아니라 문 대표 개인의 대선가도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더욱이 문 대표는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호남 총리론’ 발언으로 충청지역의 반발에 부딪히는 등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또한 국정운영의 ‘발목잡기’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당내 강경기류가 확산되면서 대충 넘기다간 내부 역풍에도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이다. 이래저래 딜레마에 처한 셈이다. 문 대표는 이날 출근길 기자들의 질문에 인준 여부에 대해 “양론이 있지 않겠느냐”며 “두고 봐야죠”라고 말을 아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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