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특위, 하베스트 투자손실 두고 공방

자원외교특위, 하베스트 투자손실 두고 공방

입력 2015-02-12 13:22
업데이트 2015-02-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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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부, 손실알고도 인수”…석유공사 “손실보전 가능”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의 12일 한국석유공사 기관보고에서는 캐나다 하베스트사 부실 인수 의혹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석유공사가 하베스트를 인수하면서 상류(탐사에서 생산까지 단계) 부문을 1조원 이상 웃돈을 주고 인수했고, 정부도 이를 알고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옛 지식경제부의 의뢰를 받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작성한 ‘하베스트 계약의 타당성 검토 의견서’를 공개하며 “연구원은 상류부문 자산가치를 16억1천200만 달러로 평가했지만, 석유공사는 이를 27억7천만 달러로 평가해 인수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당시 지경부 장관이었던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이런 부정적 보고서를 제출받고도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전정희 의원은 석유공사가 하베스트의 하류부분(수송·정제·판매) 자회사인 ‘날(NARL)’ 역시 경제성이 없는 것을 알고도 인수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당시 석유공사 강영원 사장은 하베스트사로부터 NARL 인수를 제안받고서 GS칼텍스에 자산평가를 부탁했다”며 “석유공사는 GS칼텍스로부터 정확한 평가 대신 ‘효율성이 낮다’는 의견만 받았음에도 다음날 바로 인수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 의원은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강 전 사장은 이사회에서 사업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GS칼텍스의 (대략적인) 검토보고서를 마치 자세한 평가를 거친 것처럼 왜곡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여당과 석유공사는 일부사업의 손실을 전체 사업 실패로 확대해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맞섰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정치적 공세로 자원외교를 위축시킨다면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은 자꾸 최 경제부총리에게 (실패 책임을) 연결시키려고 한다”며 최종 결정권은 석유공사 임원진이 행사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석유공사 서문규 사장은 “저희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NARL 인수 사업 뿐”이라며 “하베스트는 잠재력이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손실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 사장은 “하베스트 인수로 6000만배럴의 석유를 확보한 것은 성과”라며 “손실이 발생하던 NARL 매각을 완료, 재무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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