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 ‘더미래연구소’ 출범식 축사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야권 ‘잠룡’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새정치연합 대권주자들은 11일 당내 진보 성향 초·재선 그룹이 설립한 ‘더미래연구소’ 출범식 및 창립기념토론회에 참석해 나란히 축사를 했다. 문재인 대표는 대전 현장 최고위원회의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하고 서면으로 축사를 대신했다.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과 안철수(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안희정(왼쪽) 충남지사가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 미래연구소’ 창립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는 특히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집권 10년 차인데 여전히 70%에 육박하는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렇게 사랑받고 외국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은 정치 지도자를 가진 나라가 또 경쟁력이 아니겠는가”라며 뼈 있는 말을 던졌다. 하지만 그는 메르켈 총리 발언이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정인을 겨냥한 거죠. 메르켈 총리죠. 하하”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리가 거대담론이나 추상적 논리에 빠져서 실사구시적 콘텐츠를 만들지 못한다면 그 사회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권이 말로서가 아니라 정말 실행력을 담보하는 싱크탱크를 가진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연구소 창립을 반겼다.
마지막으로 축사에 나선 안 지사는 연구소가 ‘21세기형 민주주의’를 강조하면서 지방분권에 힘써주길 당부했다. 안 지사는 “국민은 독재부패와 인권유린의 시대를 벗어나 새로운 민주주의를 이끈 우리를 386이라 부른다”면서 “민주주의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모든 문제와 과제를 푸는 핵심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요 2개국(G2)인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사드 같은 외교 문제를 20세기 방식으로 풀면 안 된다”며 여권 내부의 사드 논란을 비판한 뒤, “민주주의 수준을 높이는 차원에서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이라는 과제를 풀어달라”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5-03-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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