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근절에 모든 수단 동원” 이완구 연일 강공

“부패 근절에 모든 수단 동원” 이완구 연일 강공

김경운 기자
입력 2015-03-16 00:12
수정 2015-03-16 02: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3·15 의거 기념식서 “민주주의 병들게 하는 적폐” “표적사정 아니라더니 스스로 총대 멨다” 지적도

이완구 국무총리는 15일 “3·15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먼저 할 일은 민주주의 뿌리부터 병들게 하는 부정부패를 철저히 근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긴급 대국민담화에서 부정부패 척결을 처음으로 언급한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명박 전 정부에 대한 표적 사정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3·15부정선거 반대 시위와 민주주의 정신을 앞세워 진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미지 확대
이완구 국무총리가 제55주년 3·15의거 기념일인 1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이 총리는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창원 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가 제55주년 3·15의거 기념일인 1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이 총리는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창원 연합뉴스
이 총리는 이날 경남 창원 3·15아트센터에서 열린 제55주년 3·15의거 기념식에 참석해 “(담화에서)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부정부패와 고질적 적폐를 척결하기 위해 무관용 원칙에 입각해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부패 없는 깨끗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부의 모든 권한과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 양보와 타협의 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7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 이 총리는 그동안 당·정·청 회의 등을 통해 국정 소통과 현안 정리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자 집권 3년차 국정운영의 돌파구 어젠다로 부정부패 척결을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예정에 없던 담화 발표도 직전 박근혜 대통령과 입장 조율을 마친 뒤 갑작스레 잡은 것이고, 경찰 출신인 그로선 누가 뭐랄 수도 없는 부정부패 이슈를 먼저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담화 직후 “이 총리의 발언이 당내 갈등으로 비화될지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명하자 즉각 “원론적인 표현”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한 것도 ‘동기의 순수성’을 강조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부정부패 척결 대상으로 전임 이명박(MB) 정부 당시 해외자원개발의 배임 및 부실 투자를 우선 지목함으로써 ‘MB 사람들’ 단죄에 대해 정치인 출신인 이 총리가 스스로 ‘총대’를 멘 게 아니냐는 눈총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2015-03-16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